거짓말 논란에 연수비 반납요구까지

▲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이 가이드를 폭행하고 있다(사진=MBC)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지난 4일 해외연수중 가이드를 폭행해 논란을 빛은 경북 예천군의회가 연일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분노를 사고 있다.


사건이 터진 뒤 예천군의회는 가이드 폭행 사실을 축소하거나 덥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며 예천군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으며 해외연수비를 모두 반납하라는 요구와 함께 군의회 무용론까지 퍼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에 연루된 군의원들은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대부분이라서 자유한국당으로서도 난감한 입장에 놓였다.


이번 폭행 사건의 당사자인 박종철 예천군의회 부의장은 사건이 처음 보도된 직후 단순히 손사래를 쳤다거나 가이드의 얼굴을 때린적이 없다고 결백하다고 증언했지만 8일 MBC 보도에 의해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MBC는 이날 저녁 '뉴스데스크'를 통해 당시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에선 박 부의장이 버스 앞에 앉아 있던 가이드의 따귀를 여러 번 후려치고 이를 말리려던 다른 가이드의 멱살을 잡고 뒤로 밀치는등의 충격적인 폭력행위가 고스란히 잡혔다.


이들은 지난달 20일부터 29일가지 7박 10일간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해외연수를 떠났으나 연수 나흘째인 지난달 2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버스안에서 현지가이드를 폭행한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예천군은 폭행 사건이 불거지자 "연수일정이 빡빡해 의원들이 예민한 상태였고 부의장이 동료들의 불만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손사래를 치는 과정에 가이드의 얼굴이 살짝 스쳤다"고 해명했으나 명백한 거짓말임이 탄로난 것 이다.


이 폭력으로 인해 당시 가이드는 안경이 부러지고 얼굴에서 피를 흘려 현지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후 병원으로 가서 얼굴에 박힌 안경 파편을 빼는 치료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폭력 사건 이후에도 박 부의장은 동료의원들이 돈을 모아 합의금을 마련했다는 소식을 듣고 반성은 커녕 오히려 "나도 돈 한번 벌어보자. 너도 나 한번 쳐보라"는 식의 몰상식한 발언을 가이드에게 한 것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가이드폭력에 이어 성접대 요구까지

폭력사건이 보도된 지난 4일 박 부의장은 사과문 발표와 함께 자유한국당을 탈당했지만 시민단체의 분노는 연일 가시지 않고 있다. 폭력사건 이외에도 당시 예천군의원들은 가이드를 통해 여성 접대부 요구를 한 사실까지 드러난 것이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현지 가이드 교민 C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당시 예천군 의원들이 일정 내내 술을 마셔댔고 술에 취해 호텔복도에서 소란을 피웠다. 또한 권도식 의원이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거듭 요구해서 첨엔 농담인줄 알고 거절했는데 계속 줄기차게 요구해댔다"며 "여긴 그런곳 없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대응하며 그럼 여성 접대부를 호텔로 불러달라고 여러번 요청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폭력사건에 이어 여성 접대부 요구사실까지 드러나자 예천군의회 의원들은 해외연수 경비 전액을 자진 반납한다고 나섰다. 이들이 7박 10일동안 미국과 캐나다를 돌며 사용한 예산은 1인당 442만원으로 총 6188만원인데 사건이 커지자 군 의원들이 회의결과 비용을 반납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해 여권은 큰 분노를 드러내었다. 더불어민주당의 권칠승 원내부대표는 이날 최고회의를 통해 "경북 예천군의원 해외연수 추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9.11 신고 통화내용을 보면 가이드의 얼굴을 때려 안경이 부러지고 피가 났다고 한다. 호텔에서는 술에 취해 고성방가를 하고,호텔투숙객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여성접대부가 있는 술집을 안내하라는 말까지 했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나라망신은 물론이고 풀뿌리민주주의와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개탄스러운 일이다. 경북 예천군의회는 자유한국당 소속 7명, 무소속 2명의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유한국당은 국민적 지탄과 사건내용의 엄중함을 깨닫고 대국민사과와 함께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서영교 의원 역시 "예천군 자유한국당 의원은 7명, 무소속 2명이라는데 외국에 나가서 보도를 불러달라고 했다. 외국 사람들이 보도가 무엇이냐고 했는데, 조금 전 권칠승 의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도우미들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이런 망신, 자유한국당이 집안단속부터 해야 한다. 김병준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께 집안단속에 대한 대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싶다"며 자유한국당을 강력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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