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검찰출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이날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출석에 앞서 대법원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소감을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은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재임기간에 일어났던 일로 인해 국민여러분께 큰 심려를 드렸다.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이 자리를 비롯해 국민 여러분에게 법관들을 믿어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하고 싶다. 절대 다수의 법관들은 국민 여러분에게 헌신하는 마음으로 사명감을 갖고 성실하게 봉직하고 있음을 굽어 살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에 관련된 여러 법관들도 각자의 직분 수행과정에서 적어도 법과 양심에 반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하고 저는 그 말을 믿고 있다. 자세한 사실관계는 조사과정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가감없이 답변하고 오해를 풀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며 "모쪼록 편견이나 선입견 없는 공정한 시각에서 이 사건이 조명되길 바랄 뿐이다.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 사건이 안타깝지만 앞으로 사법발전과 나라가 발전하는 전화위복의 한 계기가 됐으면 바라는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애초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안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검찰 출두를 계획했으나 법원 노조의 강력한 반대에 결국 대법원 정문앞에서 입장을 밝히는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양 전 대법원장이 이날 대법원에 등장하자 대법원정문은 기자들, 법원노조원들, 경찰, 양 전 대법원장 지지자들 수백명이 한데 엉켜 아수라장이 되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 정문에서 짧막한 입장을 밝힌 뒤 경찰의 호위속에 차를 타고 검찰청 청사로 출두했다. 검찰청 앞에는 수많은 기자들의 대기속에 포토라인이 세워졌으나 양 전 대법원장은 이를 무시하고 그냥 검찰청 안으로 입장해 기자단의 원성을 샀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한동훈 3차장 검사의 지휘 아래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양 전 대법원장 조사를 시작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변호인을 동석한 상태에서 검찰과 진실 공방을 펼칠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양 전 대법원장 조사에 야간 조사까지 이뤄지지는 않을것으로 안다"며 양 전 대법원장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양 전 대법원장의 검찰 출두와 관련해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대법원의 입장을 짦막하게 밝혔다.
권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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