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환영 입장 밝혀

▲ 굴뚝 농성을 끝낸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병원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끝날것 같지 않던 전자부품 제조업체 파인텍의 노사갈등이 무려 6년 만에 종료됐다.

11일 스타케미칼 굴뚝에서 408일간 농성을 이어온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이날 노사합의 소식이 들리자마자 출동한 구급대원들의 인도로 가까스로 굴뚝을 내려왔다.

이날 오전 파인텍 노사는 전날 20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가까스로 끝내고 회사 정상화 방안등이 담긴 협상안에 양측이 사인하며 노조갈등이 일단락 됐다. 파인텍 사측은 노조의 요구조건인 해고된 조합원 5명의 업무복귀와 오는 7월1일까지 6개월간 유급휴가와 100%임금지급, 단체협약 체결을 약속했다.

사태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다. 파인텍의 모기업 스타플렉스가 스타케미칼 노동자 11명을 해고하면서 노사간 갈등은 시작됐다. 당시 사측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전체 종업원 240여명중 230여명을 권고사직 처리했으나 이에 반대한 차광호 지회장을 비롯한 11명은 일방적으로 해고되며 갈등은 더 악화 됐다.

이에 차 지회장은 2014년 5월27일부터 굴뚝 농성을 시작해 408일간 농성을 이어갔다. 이듬해인 2015년 7월 7일 합의서 작성이 이뤄진 뒤 땅으로 내려왔지만 이후 사측이 약속을 어겼다며 2017년 7월 11일 다시 굴뚝 농성을 이어갔다. 이날 굴뚝에서 내려오기까지 차 지회장을 비롯한 해고 직원들은 426일 간의 최장기 고공농성을 기록하며 시민사회에 안타까움을 줬다.

이들은 그간 높은 굴뚝에서 생명을 담보로 위험한 농성을 이어갔다. 사람이 서 있기도 겁이 나는 높이에서 스스로 숙식을 해결하며 외부와의 차단을 시작했다. 이들의 농성을 바라보는 가족들은 애가 탔다. 노조원들은 고공농성중에도 몇번의 단식을 하며 영양실조 상태속에서도 농성을 이어가 의료진으로부터 건강이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노사간의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식에 여야는 일제히 환영을 나타냈다. 이날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파인텍 노사의 합의를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다. 이 대변인은 “노조의 요구조건을 사측이 수용하면서 노동자들의 굴뚝농성이 종료됐다. 이들이 무사히 땅을 밟은 사실에 다행이다”며 “고공농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쓴 박홍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종교계,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에도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앞으로도 일선 노동현장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으며 을을 위한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야당인 민주평화당 역시 이번 사태해결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사태해결을 축하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평화당은 연말에 정동영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단식농성장을 찾은 이후 문제해결을 위해 미력이나마 협력했다. 당사자들의 결연한 의지와 시민사회와 종교계의 동조 단식농성 끝에 미흡하나마 노사간 합의에 이른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며 “세계 최장기간 동안의 굴뚝농성과 광범위한 동조단식농성에 의해서만 사회적 이슈가 되고 문제해결의 여지가 생긴다는 것은 우리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노사간 상생의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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