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유튜브에 올라온 '암사역 칼부림' 사건. 경찰이 흉기를 둔 용의자와 대치하며 흉기를 버리라고 지시했고, 이를 따르지 않다 도주를 시도했지만 100m도 못가 경찰에게 제압당했다. (유튜브 캡처)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암사역 3번출구 앞에서 흉기를 가지고 싸우던 10대 영상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경찰의 진압 과정이 미온적인 것 아니냔 반응에 민갑룡 경찰청장이 “테이저건으로 제압하는 것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 청장은 부실 대응에 대해 “적법한 매뉴얼‘에 따라 조처했다”고 말했다.

13일 유튜브에 ‘암사역 칼부림’이라는 제목에 짧은 영상에는 흉기를 가지고 싸우는 10대 남성 두명이 담겨있었다. 이 둘은 몸싸움 끝에 한명은 허벅지가 찔리고 쓰러지는 등 긴급한 상황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후 출동한 경찰은 흉기를 버리게 지시한뒤 이를 따르지 않아 테이저건을 발사했으나, 정상작동하지 않았다. 이에 용의자는 흉기를 들고 시민들 사이로 도주했다.

영상엔 나오지 않으나 경찰은 100m가량을 추격한뒤 흉기를 버린 용의자를 진압봉으로 무릎을 꿇어 앉히고 수갑을 채워 재압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경찰이 위급한 상황에 테이저건으로 제압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테이저 건이 효력이 없었던 점에 대해서는 발사된 2개의 전극침중 1개가 용의자가 몸을 비틀어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 청장은 “테이저건의 전극침이 두개가 나가는데 두개가 정확히 목표물에 꽂혀야 한다”며 “현장에서는 그 부분 때문에 애로를 겪는데 실탄 한 발보다도 비용이 나가서 훈련을 많이 할 재정적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 청장은 “기존 테이저건 효용성 얘기 때문에 현재 한국형 테이저건을 개발해 실험 중”이라며 “올해부터는 전극침 두개가 목표물에 정확히 꽂히는 개선된 테이저건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암사역 3번출구 인근에서 흉기를 휘두른 A군(19)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했다. 찔렸던 친구 B군(18)은 평소 알고 지냈던 사이로 의견 다툼 등을 이유로 흉기를 꺼내 들고 위협한 것으로 확인됐다. B군은 허벅지에 찰과상을 입었지만,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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