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최근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정부 정책이 잇달아 시행되면서 유통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친환경 소비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변하는 트랜드에 발 맞춰 업계에서 다양한 관련 캠페인을 내세우고 있다.
▲ 스타벅스 종이빨대.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는 지난해 12월 본격적으로 종이빨대를 전국 매장에 확대 도입했다.

지난 2017년 기준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사용됐던 플라스틱 빨대(21cm)는 약 1억8000만개로 연간지구 한 바퀴(약 4만km)에 해당하는 총 3만7800km 길이, 무게로는 126톤의 분량이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9월부터 서울, 부산, 제주 지역 100개 매장에서 종이빨대 시범 운영을 진행하며 2가지 색상(녹색·흰색)의 빨대에 대한 고객 선호도 조사 및 종이발대 내구성 강화를 위한 테스트 등을 진행해 왔다.

스타벅스는 고객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매장 확대 시 적용하는 종이빨대 색상을 흰색으로 최종 결정했다. 또 빨대 제작 단계에서 종이의 건조 방식 변경 및 기존 내부 한 면만 진행했던 코팅을 내·외부 모두 코팅(친환경 소재 콩기름 코팅)으로 변경 진행하며 종이빨대 특성상 단점으로 꼽히는 내구성도 한층 더 강화했다.

스타벅스는 종이빨대 전격 확대와 함께 ‘빨대 없는 리드(컵 뚜껑)’도 함께 도입했다. 이에 따라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아이스라떼 등의 일반 얼음이 들어가는 음료에는 빨대 없는 리드가 적용되며 블렌디드나 휘핑크림 등이 얹어져 있는 음료에는 종이빨대가 적용된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취지인 만큼 운영상의 변화도 생긴다. 그 동안 매장 내에 상시 비치해 두며 고객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었던 빨대와 스틱 등 일회용품은 모두 회수되고 필요한고객의 요청 시에만 제공한다.

▲ GS 수퍼마켓 3무 활동. <사진=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수퍼마켓은 종이영수증과 종이프라이스카드, 비닐 쇼핑백 사용을 중단하는 ‘3무(無) 활동’을 펼치고 있다.

GS수퍼마켓이 지난해 3월 도입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내 ‘전자 영수증 발급’은 2018년 한해 동안 총 발급 건수가 400만건을 넘어섰다. 올해에는 지속적인 홍보 활동과 고객들의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 확대로 약 600만건 이상 발급이 예상되고 있다. 이를 A4로 환산하면 약 100만장 이상의 종이를 절약 하게 되는 셈이다.

GS수퍼마켓이 지난 2016년부터 도입을 시작한 전자프라이스카드(ESL)도 종이 절약에 큰 몫을 하고 있다. ESL은 현재 242점포에 설치돼 있으며 이는 전체 GS수퍼마켓 점포 중 약 80%에 해당한다.

기존 종이프라이스카드를 사용할 경우 대형점은 월 1만장, 소형점은 1000장 정도의 종이프라이스카드가 매월 발행돼 왔다.

전자프라이스카드를 사용한 이후 점당 월평균 7000장에 가까운 종이프라이스카드와 홍보물을 발행하지 않아 연간으로 환산 (프라이스카드 6.4cm x 3.9cm로 추정)시 약 17000만장 이상의 종이프라이스카드를 절약한다. 이를 A4 용지로 환산하면 연간 70만장 이상의 종이를 절약하는 셈이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비닐 쇼핑백 사용을 하지 않고 있다. GS수퍼마켓은 지난 2012년부터 비닐 쇼핑백 대신 종량제 봉투와 종이백 사용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기준으로 약 2500만장 이상의 1회용 비닐 쇼핑백 사용량을 감소시켰다. 이는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 170여톤을 감축하는 효과와 이를 흡수하기 위해 필요한 나무 3만그루를 심는 효과를 본 셈이다.

▲ CJ ENM 오쇼핑부문 친환경 보냉패키지. <사진=CJ ENM 제공>

CJ ENM 오쇼핑부문은 식품 배송에 종이 보냉박스, 친환경 아이스팩, 종이 테이프로 이뤄진 ‘친환경 보냉패키지’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종이 보냉박스는 알루미늄 라미네이트 필름을 붙인 종이판이 종이 박스 안에 들어있어 냉동을 유지해 준다. 또 이 종이판은 스티로폼 박스보다 보냉 효율성이 90% 이상 높아 식품 신선도 유지에 탁월하며 박스 내·외부가 종이로 이뤄져 재활용이 가능하다.

박스 안에 식품과 함께 포함되는 아이스팩 역시 친환경으로 구성된다. 친환경 아이스팩은 물로 이뤄져 아이스팩 개봉 후 물을 버리면 손 쉽게 분리 배출이 가능하다. 또한 최종 박스 포장은 종이테이프로 마감해 전체 패키지가 재활용·재수거가 가능한 친환경인 셈이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군포 물류센터에서 직배송이 가능한 ‘한일관 전통갈비탕’ 식품에 친환경 보냉 패키지를 적용하고 패키지 도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플라스틱·비닐이 많이 나오는 유통업계 특성상 친환경 바람이 부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친환경과 함께 필(必)환경이라는 말이 나오듯 업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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