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목포 지역 어르신 '투기 아니다'라고 하더라

▲ 손혜원 의원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SBS가 이틀간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에 대해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정계의 파장이 큰 가운데 의혹의 당사자인 손 의원은 SBS가 제기한 보도를 전면 반박했다.

손 의원은 1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목포에 부동산을 소유한 배경, 이유등을 상세히 설명하며 SBS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손 의원은 “2017년 3월에 처음 목포를 갔었다. 목포를 둘러보니 목포의 건축물(적산가옥)들이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성과 근대문화의 소중한 자산들이 보존되고 있는 것을 보고 관심이 생겨 이곳의 역사성을 지키기 위한 필요성이 제기 되었다”며 “다른곳엔 개발로 헐려나간 건축물들이 목포엔 폐가로 그대로 남아있었다. 4~50%가 비어있는 집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부동산을 소유한게 아니고 그곳에 사람들이 좀 들어와 역사를 지켰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 아는 지인 2~300여명에게 목포에 거주를 옮겼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고 다녔다”며 “그렇게 권유했는데 그 중 한 2~3명 정도만 목포로 거주지를 옮겼다. 또한 제 조카들이 결혼할 때 뭔가 조금씩 도와주고자 했던 맘도 있어서 조카 두명의 증여를 통해 목포로 오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 김어준은 “조카에게 1억씩 증여해서 건물을 사게했다? 그런 고모는 잘 없지 않냐?”고 질문했고 손 의원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수도 있지만 저는 조카에 대한 애정이 컸다. 조카들의 유학도 시켜줬고 조카들의 가게도 도와줬고 학비도 대줬다. 아마 제가 자녀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애정을 주었던 것 같다”며 “조카들에게 ‘목포에 간다면 생활의 기반이 될 수 있게끔 도와주겠다’고 설득했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목포가 개발되고 있는 상황을 보고 안타까운 맘이 컸다. 지반이 약해 아파트가 들어 설수 없는 문화재적 가치가 큰 거리에 모텔등 유흥시설이 하나 둘 생기는 것을 보고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곳을 관광지로 만들면 개발이 중단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집적 거리를 살려보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길이 개발되고 도시가 개발되고 관광지가 되면 땅값이 올라가고 군이 만들어 진다. 서울의 가로수 길도 애초에는 조그만 마을 병원을 시작으로 지금처럼 명소가 되었고 경리단길도 마찬가지다. 명소가 된 거리들은 꼭 관이나 지자체에서 도와서 투자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차체의 도움을 기다리기엔 급속도로 거리가 개발되는 현실이 안타까워 발벗고 나서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김어준은 “조카에게 억대로 지원해주는 고모도 찾기 힘들고, 그 지역의 문화재를 민간이 살려내자는 사람도 잘 없기 때문에 부동산 투기로 비춰질수 있다”고 질문했고 손 의원은 “저는 2000년대 초반부터 나전칠기 작품들을 모아 박물관을 만든적도 있다. 사람들이 보기엔 이해가 안될 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가 나서지 않아 문제로 지적된다. 찾아보니 우리나라엔 나전칠기 박물관이 없더라. 한국의 나전칠기는 세계적으로 가장 한국적인 전통기술로 인정받는 문화 유산인데 이를 그간 국가는 지키는 노력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목포 역시 문화재를 지키려는 연장선상에서 봐달라”고 밝혔다.


또한 “이 일이 알려지고 난뒤 전국의 시장들이 의원실에 연락을 와서 우리 지역으로 오시면 박물관도 지을수 있게 지원하고, 노후를 지낼수 있게 조치 하겠다고 한 시장들도 여럿된다. 하지만 저는 목포의 문화적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 다른 이유는 일절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가 경리단길, 가로수길 개발에 중심에 있었던 사람인데, 투기를 노렸다면 강남에 이미 땅을 샀지 않겠느냐? 하지만 나는 한번도 사지 않았다. 압구정동에 10년 넘게 거주했지만 강남에 아파트를 사지 않았다”며 “목포의 폐가들을 산게 부동산 투기라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SBS가 추가로 제기한 조카 명의로 부동산을 돌려놨다는 의혹에는 “집안의 어두운 가족사가 있어 말하기가 곤란하지만 조카 모르게 명의를 해놓은 것은 사실이다. 조카가 목포에 가서 정착해 살길 바랬다”며 “인생을 걸고 말하지만 차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 의원에 이어 목포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역시 이날 방송에서 “손 의원이 한일은 투기가 아니다” 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문화재청과 협의해 목포 거리를 문화특구로 선정했다. 목포는 근대문화 역사의 보고다. 평화와 통일의 출발점인 목포에서 파리까지 가는 통일열차 시대를 열기 위해선 목포에 근대문화, 문화예술의 역사를 알리는 박물관을 짓자는 의견을 내서 국회에서 토론회도 예정되어 있다”며 “약 3만 4천평 정도를 다 문화재로 지정해 놓았다. 353개의 건물이 건축문화 자산”이라고 전했다.


또한 “손 의원이 산 지역은 애초에 문화재가 아니었다. 국토부, 문체부 장관과 이야기해보니 도시재생 사업보다는 문화재 복원·재생 사업으로 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지역에 사는 시민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손 의원의 행보를 오히려 환영하고 있다. 거기서 50년을 산 어르신을 만났더니 자기로써는 거기를 그렇게 그런 좋은 분들이 들어와서 젊은이 거리로 만드니까 얼마나 좋냐. 그분도 그래요. "투기는 아니다"라고 하더라”며 SBS가 제기한 투기 의혹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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