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이준행 대표, "DASK, 암호화폐 몰수 투명화에 기여할 것"

▲ 스트리미 고팍스 이준행 대표

[투데이코리아=유효준 기자] 그간 우리사회에서 암호화폐를 두고 광기어린 투기의 시선과 블록체인 발전의 필수적 지위로 보는 시선이 충돌해왔다.


작년 12월 말 암호화폐 주요코인인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필두로 모든 코인이 엄청난 가격상승을 이룬 바 있다. 당시 매일 아침 눈을 뜨면 10%는 기본으로 가격이 뛰어 있었다. 암호화폐 전문가가 아닌 기자도 당시 퀀텀, 리플코인에 투자해 한 달만에 10%가 넘는 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암호화폐 거래는 주식 거래시스템처럼 복잡하지 않고 문턱이 낮아 노인, 청소년들도 손쉽게 직접투자가 가능했다. 당시 초등학생, 중학생도 핸드폰을 이용해 거래해 일부 학교에서 금지령을 내리기도 한 것이 그 예다.


하지만 암호화폐도 화폐라는 것을 고려할때 언제까지 투자의 수단에 머무를 수는 없는 일이다. 암호화폐도 실생활에 도입해 교환의 매개로서 자리잡아야 한다는 업계의 의견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과거부터 금융계를 장악해온 시중은행들은 암호화폐 등장으로 인해 금융거래 중간자 지위를 위협받게 됐다.


기자는 이러한 암호화폐의 모호한 지위와 그 발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고자 스트리미 고팍스 이준행 대표를 만나봤다.


스트리미는 암호자산 예치서비스인 DASK를 개발한 회사다. 또 고팍스라는 암호화폐 거래소도 운영하고 있다. 스트리미는 구시대적 금융구조를 타파하고 암호화폐 블록체인 발전에 힘쓰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이준행 대표는 "암호화폐의 명확한 제도화가 이뤄져야 모든 블록체인 사업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강조하며 입을 열었다.


▲ 고팍스 이준행 대표가 암호화폐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제도화 없이는 블록체인 발전 말할 수 없어"


기자: 간단한 본인 소개를 해주신다면? 이준행 대표님은 하버드대 역사학과를 나와 ‘맥킨지’에서도 일하셨다고 들었다. 어떻게 하다가 암호화폐 회사의 수장 까지 된건가?


이준행 대표: 처음에는 열정을 가지고 캐시플로워 같은 단기적인 일에도 뛰어든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원래 생각과는 다른 부분이 많았다. 당시에는 돈을 그렇게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것저것 돌아다니며 보고 배웠다. 모두가 다 좋다고 생각하는 사업은 대기업들이 이미 다 장악했고 성장성에 포커스가 맞춰진 사업은 피도 눈물도 없고 '치킨게임'같은 성격이 컸다. 그래서 리스크가 크더라도 배팅성이 있는 사업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분야가 바로 리스타트 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했고 비트코인이 바로 그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단순한 기술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자원의 배분방식 을 추구하는 기존 금융역사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기자: 작년 5월 비트코인을 재산적 가치가 있는 무형의 재산으로 보고, 범죄 수익으로 몰수한 판결이 있었다. 당시 법원의 판결로 암호화폐의 모호한 지위가 정식화폐 가치로서 인정받게 됐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 이후 비트코인의 지위가 달라진 것 있다면?
이준행 대표: 아직은 국내에서의 비트코인 지위는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세계적인 트랜드를 봤을때는 비트코인도 하나의 금융자산으로 편입되는 분위다. 영미법계 국가는 이미 금융자산으로 인정하고 제도적 정의와 정착이 완료됐다. 우리나라도 언제가는 이러한 추세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 암호화폐의 발전에 있어서는 제도정립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정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암호화폐를 규제와 개혁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정부의 정책으로 겪는 거래소 어려움이 있다면?
이준행 대표: 규제가 완화되면 여러 방향으로 우회해서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블록체인 제도가 암호화폐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했다. 이에 국내 업계에서는 불안감이나 반발감이 강했다. 외국은 제도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발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보고 뒤쳐지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시중은행이 금융시장을 지배해온 역사가 길기에 어쩔 수 없는 난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블록체인 산업을 이해시키고 정부를 설득, 구제도를 바꿔나가려는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야한다고 본다.
기자: 사회적 책임 경영이 요즘 기업의 경영방향이다. 타사인 코인원의 경우 암호화페 기부를 통한 교육받지 못하는 아프리카 여성들에게 코딩교육을 진행했다고 한다. 고팍스가 실천하는 사회적 책임 경영이 있다면?


이준행 대표: 정보불균형으로 암호화폐에 대해 잘모르는 투자자들이 손해보지 않도록 장치들을 개발했다. 또 새로 바뀌는 노동환경에 맞게 내부적으로 규율들을 철저하게 집행하려고 노력했다. 무엇보다 스트리미는 블록체인 관련 교육사업에 힘썼다. 암호화폐 블록체인 관련 콘텐츠를 주제로 누구나 보기 쉬운 만화책을 출판해 학교와 정보불균형지역에 무상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기업은 단순히 이익을 편취하는 조직이 아니라 자본을 사회에 순환시키는 것이 기업 본연의 역할에 포함돼 있다고 생각해왔다. 또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페 수익들을 돈벌려는 목적보다도 적재적소에 20억원 가까이 되는 금액을 약소 스타트업 기업들에 지원한 바 있다.
기자: 요즘 새로운 결재수단인 QR결재 제로페이 결재가 화두다. 하지만 가입률 저조 및 지나치게 높은 문턱으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가 카드수수료, 기타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을까?


이준행 대표: 기존 모델에 비해 구조적으로 소상공인에게 혜택이 많이 돌아가는 방식으로 디자인 하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간자(카드업체)들이 결국 축소되야 소상공인들에게 돌아갈 몫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기술 자체가 확장성이 떨어지다 보니 현실적으로 당장은 힘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러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해나간다면 QR주소로 중간자 없는 소상공인과 소비자 사이에 직접적인 거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윤독점구조에서 모두의 참여가 보장된 순환 구조의 개념으로 가야한다. 이처럼 영세 상공인, 소상공인들에게 더 많이 돌아가는 구조를 연구하는 프로젝트는 이미 여러곳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산에 참여할 은행이 필요하나 현실적으로 규제적인 부분에 대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나서는 시중은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거래는 신속성이 생명인데 블록체인 결재는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는 부분이 개선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투기성이 가라앉고 안정세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


이준행 대표: 아직 화폐 기능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가격이 떨어지면서 안정세로 들어섰다는 시각은 맞지 않는 것 같고 또 오를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본다. 과거 수 년동안 비트코인은 등락을 반복한 바 있다. 결국은 오르고 내림은 암호화폐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이해해달라.
기자: “법원이 몰수 판결을 내렸거나 범죄 현장에서 압수한 암호자산(암호화폐)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하는 ‘다스크(DASK)’ 서비스를 작년 말 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검찰, 경찰 수사기관들이 과거에는 범죄수익이 된 암호화폐를 몰수하거나 압수한 후, 원래 있던 거래소 지갑 안에 그대로 동결시키는 방안이 활용됐다. 또 다른 경우엔 담당 수사관의 개인 암호화폐 지갑이나 범죄자 컴퓨터 안에 그대로 방치되는 게 대다수였다고 들었다. 지금은 수사전반에 다스크 서비스가 큰 역할을 하고 있나?


이준행 대표: 다스크 서비스는 꼭 필요했지만 그동안 적용되지 못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 부분에 대해서 민간영역까지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한국은 제도화가 아직 미비해서 공공영역은 물론 민간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결국 명확한 제도화가 그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제도가 완전히 정착하기 전 까지 다스크 서비스의 역할 제고와 내실화에 과감하게 투자해 민간영역에서의 경쟁도 대비하도록 하겠다. 현재 공공영역의 경우에는 이미 몇몇 관서에서 시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형사소송법 상 증거법 개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완전한 정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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