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건설로봇 기술 민간에 보급 추진… 17일 기술이전 협약식

▲ 국내기술로 개발된 수중건설로봇.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해양수산부, 한국해양과학기술원(해기원)은 17일 포항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에서 해수부 연구개발 사업인 ‘수중건설로봇 연구개발(R&D)사업’ 성과보고회, 기술이전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간의 수중건설로봇 연구개발 성과를 확인하고 국책연구기관들이 국산기술로 개발한 수중건설로봇 3종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우리 기술로 개발한 수중건설로봇이 향후 본격적으로 현장에 보급되면 해외장비 수입 대체로 연간 100억원 이상의 해외장비 임대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또 2030년에 세계 무인수중로봇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할 경우 해외시장 수출 등으로 연간 125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육지자원 고갈에 따른 해양 에너지원 발굴 필요 등으로 인해 해양개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저자원 발굴을 위한 해양플랜트 구축, 해양 에너지 개발을 위한 구조물 건설 등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500~2500m 깊이 바닷속에서 시설 매설, 해저 지면 고르기 등 수중작업을 장시간 수행할 수 있는 장비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다.
해수부, 해기원 수중건설로봇사업단은 수중건설로봇 제작기술 국산화를 위해 2013년부터 ‘해양개발용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2016년 수중건설로봇 URI-L, URI-T 시제품을 개발한 데 이어 2017년에는 URI-R 시제품을 개발했다. 작년 9월2일부터 10월29일까지 동해 수심 500m 해역에서 수중건설로봇 3종 실증실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특히 수중건설로봇의 로봇 팔, 암반파쇄 장치, 수중카메라, 자동화 항법기술 등에 대해 실해역 시험에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경작업용 수중건설로봇 ‘URI-L’은 최대 2500m 수심에서 수중환경 조사, 수중구조물 시공 및 작업 지원, 유지·보수 등 경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이다. 중작업용 수중건설로봇 ‘URI-T’는 최대 2500m 수심에서 해저 케이블을 매설하거나 중량이 큰 구조물을 설치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URI-R’은 트랙기반 중작업용 로봇으로 최대 500m 수심의 단단한 지반에서 파이프라인을 매설하거나 암반 파쇄, 지반 고르기 등 작업을 높은 정확도로 수행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수중건설로봇 제작기술을 보유한 국책연구기관, 산업현장에서 로봇을 직접 활용할 민간기업 간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국가연구개발(R&D) 사업으로 개발한 기술이 안정적으로 사업화되는 성공적 모델이 될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했다.
김양수 해수부 차관은 “수중건설로봇 실증 및 확산사업을 통해 추가적 실해역 시험, 해양공사 현장 적용 등이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수중건설로봇이 하루 빨리 상용화 돼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해양산업 현장 곳곳에서 더 많은 활약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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