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가 끝나고 카타르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그야말로 충격이다. 아시아 최강임을 자부하며 무려 59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렸던 한국 축구 대표팀(벤투호)이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탈락했다.

벤투호는 25일 오후 10시(한국시각)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의 8강전을 치뤘다.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은 8강전이라 쉽지는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그간 카타르와의 전적(9경기, 5승2무2패)에서 우위를 보였던 대표팀이었기에 무난하게 카타르를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 할것이라 보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경기가 펼쳐졌다.


벤투호는 전반에 황의조를 원톱으로 세우고 손흥민을 2선으로 배치, 황인범과 이용, 이청용에게 볼 배급을 맡기며 공격진을 꾸렸고 정우영, 주세종이 그 뒤를 받쳤다.


하지만 기성용이 빠진 상황에서 이 같은 공격 조합은 이번 대회 내내 가동되었던 로테이션 이었고 즉 다른팀에게 쉽게 공격패턴이 이미 분석된 상태였다.


하지만 벤투호는 이번 경기에도 전략적 변화없이 똑같은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고 결과는 처참했다. 대표팀은 전반전 내내 별다른 유효슈팅없이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전력으로 열세라고 평가되었던 카타르는 예상대로 철저하게 수비축구로 나섰지만 벤투호는 카타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이 되어서도 답답한 무득점 경기는 계속 이어졌다. 그간의 경기에서 체력적인 열세를 보였던 탓인지 대표팀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고 실책을 남발했다. 황의조와 손흥민은 계속해서 카타르의 골문을 열기위해 안간힘을 썻지만 쉽지 않았다. 황의조는 전반 3분 역습기회에서 처음으로 유효슈팅을 날렸지만 거기 까지였다.


대표팀은 간간히 잡은 코너킥, 프리킥 상황에서도 골을 만들지 못했다. 키커들의 슛은 골대를 맞거나 골문을 멀리 벗어나기를 반복하며 세트피스 기회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그렇게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던 후반 33분 카타르의 공격수 하템이 대표팀 수비진을 헤치고 돌파를 시도하더니 기습적인 왼발슛을 날렸다. 앞에 수비진들이 육탄방어에 나섰지만 낮고 빠르게 날라간 슈팅은 골문을 갈랐다. 미처 예상하지 못하고 역동작에 걸린 김승규 골키퍼 역시 몸을 날렸지만 골을 막지는 못했다.

후반 뒤늦게 터진 카타르의 일격에 대표팀은 비상상황을 맞이했다. 1분 뒤 대표팀은 역습 상황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은 황의조가 골을 기록했지만 VAR 확인 결과 오프사이드로 확인되어 노골로 인정되었다.


한골이 급해진 벤투감독은 공격진에 구자철, 지동원과 이승우를 투입시키며 골을 만들기 위해 분주했지만 이미 선취 골을 넣은 카타르는 중동축구의 전매특허인 '침대축구'전술을 가동하며 남은 시간을 떄우기 시작했다.


결국 맘이 급해진 공격진은 전방에 크로스를 계속 날리며 헤딩찬스를 노렸지만 결국 골은 터지지 못했고 심판은 휘슬을 불었다. 대표팀은 고개를 떨구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고 주장인 손흥민은 "준비가 부족했다. 체력적으로 부담감이 있었다"며 이번 대회 탈락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후 열린 호주와 아랍에미리트의 경기에서도 우승후보인 호주가 아랍에미리트에게 1대0으로 패배하는 이변이 일어났고 결국 준결승은 이란과 일본,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의 대결로 치뤄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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