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민주당에 양보한 것 아냐

▲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사태에 합의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공화당과 민주당의 극한 대립으로 미 의회 역사상 최장기간의 사태로 기록되었던 미 연방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사태가 극적으로 합의되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을 3주간 일시 해제한다고 밝혀 결국 셧다운사태는 공식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셧다운을 끝내는 합의안에 도달했다. 연방정부를 다시 열 것이며 내달 15일까지 3주간 셧다운을 일시 해제하는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간 여야의 최대 쟁점이었던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문제는 이번 합의 사안에 포함되지 않은것으로 알려져 여야의 대립은 계속 이어질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강력한 대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를 이용하지 않겠다"며 셧다운 해제를 위해 민주당의 요구를 일단 들어준것으로 밝혔다.


이번 사태가 극적으로 합의됨에 따라 최장기간 미연방행정중단 사태로 알려졌던 셧다운은 일단락 되었다. 지난 1996년 클린턴 행정부 시절 21일간의 셧다운이 최장기간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태는 한달을 넘긴 35일로 기록되어 수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했다.


그 동안 미 연방의 공무원들은 출근을 거부하며 강제휴직에 들어갔고, 일부 주요부처 공무원들은 무급으로 출근하며 업무를 보았다. 일부 공항에서는 보안요원이 출근을 하지 않아 범죄자들이 흉기를 소지 한 채 항공기를 이용했다는 보도까지 알려지며 셧다운 사태는 많은 논란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줄기차게 밀어부치던 멕시코 장벽설치를 잠시 중단한것은 급속도로 나빠진 여론과 지지율이 결정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간 셧다운 사태로 고통 받았던 연방 공무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던것은 기본이고 각종 여론 조사 결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57%를 넘어가며 백악관에서도 위기감을 느낀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셧다운 사태에서 판정승을 이뤄낸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를 더욱 압박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기된 '러시아 게이트' 사건을 더욱 확전시킬 모양새다. 또한 예산안에서 멕시코 장벽 예산의 중단을 위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의회에서 공정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2월중 다시 셧다운에 돌입할수도 있다"고 발언하며 민주당을 견제하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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