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가에서 고추를 선별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농촌진흥청은 올 겨울 평년 기온을 밑도는 날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며 풋고추 시설 재배 농가에 저온기 환경 관리를 당부했다.


28일 농진청은 고추 관리 비법을 발표하며 농가들에게 겨울철 농산물 관리를 알렸다. 고추는 채소 중에서도 높은 온도를 요구하는 고온성 작목으로, 자랄 때 최저 온도가 충족되지 않으면 수량에 큰 영향을 받는것으로 알려졌는데 시설 풋고추 촉성재배기인 12월부터 3월까지는 밤 기온이 매우 낮은 시기로, 지역에 따라 난방을 하기도 하는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밤 기온은 고추의 열매 달림과 자람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15℃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기온이 낮아도 열매는 달리지만 수분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정상적으로 종자가 맺히지 않고 결국 수량도 줄게 된다.


시설 내 습도는 토양 수분의 함량이나 주변 여건에 따라 달라지며, 작물 기공(잎 뒷면의 공기구멍)의 개폐 반응에 직접 영향을 주는것으로 알려졌다.


고추가 열리는 데 알맞은 최소한의 습도는 80%로 난방기를 켜는 겨울에는 습도가 낮아 꽃이 피지 못하고 떨어지게 되며, 시설 내 습도 유지를 위해 고랑을 덮어줄 때(고랑 멀칭)는 폴리에틸렌(PE) 필름보다는 보온 덮개나 부직포처럼 수분을 차단하지 않는 재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열매 달림을 유도하는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미스트나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공기 중의 습도를 높이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데 시설 내 온도가 낮고 습도가 높은 환경이 지속되면 잿빛곰팡이병이 발생하기 쉽다.


이 병은 시설 재배지의 습도가 높을 때(90% 이상) 흔히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된 고추 식물체는 꽃잎 색이 변하면서 표면에 흰색 또는 연회색을 띤 실 모양의 균사와 포자덩어리가 나타나 쉽게 파악할수 있다. 고추 열매는 갈색으로 변하고 무름 증상을 보일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을 예방하려면 시설 내부의 온도가 낮고 습도는 높은 상태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이미 발병한 경우라면, 발생 초기에 병든 부위를 없애 전염원의 밀도를 낮추고 안전 사용 기준에 맞는 등록 약제를 뿌려주는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대현 채소과장은 "생태적으로 높은 온도에서 잘 자라는 고추를 겨울에 재배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농가에서 고추 재배에 알맞은 온도와 습도 유지를 위해 조금 더 노력한다면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라며 겨울철 고추 관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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