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진적 추가 인상 표현 삭제하고 인내심 추가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글로벌 경기둔화속에서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추가 인상하겠다는 표현을 삭제한 뒤 기준 금리를 동결하겠다고 시사했다.

연준은 3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FOMC 성명서에 2015년 12월부터 사용해온 ‘점진적 추가 금리인상(further gradual increases)’이란 문구를 삭제한뒤 인내심(Patient)을 추가했다.

또한 만장일치로 미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2.25~2.50%로 동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논거가 다소 약해졌다”면서 “미국 경제가 견실한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소비와 기업심리가 약화되고 있고 중국 등 세계 경제 둔화의 징후는 경계해야할 이유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말부터 시동 걸린 미 연준의 통화긴축 정책은 3년여 만에 끝나는 분위기다. 사실상 긴축 정책 종료를 선언한 것이란 관측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정부의 셧다운(업무 정지),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정부 정책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자산 축소 일정도 조정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속도를 완화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례적으로 별도 공개한 성명서에서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정상화)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다”며 “기존 가이던스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미 연준 결정에 대해 “시장 생각보다 더 완화적 입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주열 총재는 “눈에 띄는 대목은 연준이 앞으로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것과 대차대조표 정상화 정책도 경제 상황 변화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는 부분”이라며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문구를 삭제한 점도 연준이 이제는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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