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지난 2016년 드러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사건으로 인해 박 전 대통령이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 된 뒤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이 사건의 여파로 최대의 위기에 몰린 새누리당은 2017년 2월 13일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개명하여 새롭게 출발 하고자 했지만 이후 이어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패배하며 벼랑끝으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당시 지방선거가 끝난 뒤 홍준표 대표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히며 당직에서 물러났고 이후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자유한국당은 고육지책으로 노무현 정부당시 정책실장을 역임했던 김병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고 당내 개혁작업을 진행했다.

2018년 세 차례나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최초로 열린 북미정상회담등, 엄청난 외교적 성과에 힘입어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은 내려올 기미를 안보였으나 예상치 못한 미-중간 외교분쟁, 국제 경제지표 하락 등의 요인으로 국내 경제지표 역시 동반 하락했고 여기에 고용률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잇따른 여권의 잠재 대선후보들이 이런저런 스캔들에 휘말려 여당의 지지율까지 하락이 이어지면서 반사효과를 얻은 자유한국당은 서서히 당세를 확장시켰다.

이 같은 움직임을 타고 과거의 올드보이들이 하나 둘 전당대회를 앞두고 모습을 드러내며 자유한국당의 새 대표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27일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새 당대표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본보는 최근 당대표로 유력한 인물 3인을 조망해 후보들을 조망해보고자 한다.

▲ 황교안 전 총리



황교안

최근 가장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것은 황교안 전 총리다.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이 직무가 정지 되었을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국정을 운영했고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엔 개신교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전도활동을 하며 몸을 낮춰왔다.

하지만 황 전 총리는 올해 초 자유한국당에 복귀를 타진했고 15일 당에 복귀했다. 이후 29일 공식적으로 당 대표 선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아직도 자유한국당 당내에선 친박과 비박으로 계파가 나눠있는 실정이고 비박계는 황 전총리를 향해 박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과 당대표 출마 자격이 안된다는 논리를 내세워 황 전 총리를 공격했다.

하지만 일부 비박계 의원들이 황 전 총리의 출마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더니 31일 열린 비대위에서는 공식적으로 황 전 총리의 당 대표 출마를 의결했다.

하지만 황 전 총리의 출마를 앞두고 아들의 병역 특혜의혹이 불거졌고 아직 박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위치, 2012년 대선당시 최순실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 2017년 친위쿠데타 문건이 발견되어 당시 조현천 전 기무 사령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내통한게 아니냐는 의혹등이 불거졌다. 본인은 현재까지 이런 의혹들과 자신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이 논란들이 선거전에 어떻게 번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세훈

고려대 법학박사 출신으로 각종 유명한 사건의 승소를 맡아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던 오세훈은 2000년 16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국회의원에 이어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직에 출마한 오세훈은 시장에 당선되어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오세훈의 시정은 모험적이면서도 서민적인 시정이라는 평가와 토목건축 사업을 많이 벌여 전시성 행정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이어졌다. 결국 오세훈은 2011년 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투표를 벌였지만 무상급식 찬성표가 더 많아지며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야인생활을 거치며 절치 부심하던 오세훈은 20대 총선에서 종로구 출마를 선언했지만 낙선의 고배를 마셨고 이후 19대 대선에도 도전했지만 당내 지지율이 낮아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세훈의 강점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젊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중 인지도가 넓다는 것과 비박계의 미래라고 불리고 있을 정도로 비박계의 내에서 신임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세훈은 당대표 도전과 더불어 21대 총선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역구인 광진구 을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하지만 현재 황교안을 중심으로 친박계가 여론전을 펼치며 똘똘 뭉치고 있고 당내 다른 후보들의 이합집산이 이뤄지며 오세훈을 향한 당내 지지율이 어느정도로 나올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홍준표는 검사시절 5공 비리사건, 폭력 조직사건, 슬롯머신 수사, 연쇄살인범 온보현 사건등 수많은 굵직굵직한 사건에서 수사실력을 보여주며 일약 이름을 날렸다.

때마침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SBS 드라마 ‘모래시계’ 강우석 검사의 모티브로 알려지며 모래시계 검사로 불렸던 홍준표는 이런 화려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당시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의 영입으로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한다.

홍준표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송파 갑에 출마에 국회입성에 성공하며 18대 총선까지 이후 내리 4선에 성공하며 중견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한나라당 정치인으로 지내면서 정책본부 본부장, 전략기획위원회 위원장, 혁신위원회위원장, 최고의원등을 거쳐 제 14대 한나라당 대표가 되었고 이후 2012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해 제35대 경남도지사가 된다.

연임에 성공했지만 홍준표는 경남도지사를 지낼 당시 진주의료원 폐지를 비롯해 성완종 리스트, 황제골프 논란등 도민의 민심과는 맞지않는 여러 행보를 펼치며 주민소환 대상까지 되며 망신살을 구기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자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도지사직을 사퇴한다.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 끝까지 대결을 벌였지만 낙선했고 이후 자유한국당 대표로 취임하여 지방선거까지 당을 이끌었다.

홍 전 대표의 강점은 풍부한 경험이다 4선 중진의원을 하면서 여의도 정계를 비롯해 지방행정업무까지 거친 경험이 있고 이런저런 송사에 휘말리면서도 법조인 경험을 살려 한번도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하지만 홍준표는 이미 대선과 지방선거의 연달은 패배를 경험했던 바 당원들이 과연 재신임을 보낼지에는 의문부호가 매겨지고 있고, 당 대표시절 입만 열었다 하면 막말파문을 일으키며 구설수에 올라 언론의 단골 손님이 되었던 바, 당 대표로서 언행에 신중하지 못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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