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전 충청남도 지사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은 후 법정 구속돼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전 수행비서인 김지은씨를 10번에 걸쳐 위력을 행사해 성폭행,성희롱했단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안희전 전 충남지사가 원심을 깨고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받았다.

이에 김씨는 변호인을 통해 “진실 있는 그대로 판단해 주신 재판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이날 선고 직후 입장문에서 “안희정과 분리된 세상에서 살게 됐다”며 “화형대에 올려져 불길 속 마녀로 살아야했던 고통스러운 지난 시간과의 작별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진실을 어떻게 밝혀야 할지, 어떻게 거짓과 싸워 이겨야할 지보다 어떻게 살아야할지 더 고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12부(재판장 홍등기)는 30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를 받는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안 전 지사에 대해 4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간 취업제한 명령을 내렸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인 김씨를 2017년 7월 29일부터 지난해 2월 25일까지 공소사실로 지목된 10개의 혐의중 1개를 제외한 9개를 모두 죄가 있다고 보고 징역형을 내렸다.

다음은 김지은씨 입장문 전문.

진실을 있는 그대로 판단해주신 재판부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힘든 시간 함께 해주신 변호사님들과 활동가 선생님들, 외압 속에서도 진실을 증언하기 위해 용기내주신 증인 여러분들께 깊은 존경을 드립니다.

안희정과 분리된 세상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겠지만, 그 분리가 제게는 단절을 의미합니다. 화형대에 올려져 불길 속 마녀로 살아야했던 고통스러운 지난 시간과의 작별입니다.

이제 진실을 어떻게 밝혀야 할지, 어떻게 거짓과 싸워 이겨야할 지보다, 어떻게 살아야할 지를 더 고민하려합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도움을 힘겹게 홀로 증명해내야하는 수많은 피해자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말하였으나 외면당했던 어디에도 말하지 못하고 저의 재판을 지켜보았던 성폭력 피해자들께 미약하지만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도와주시고, 함께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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