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전 세계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중 터진 화웨이 사태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5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모바일 컨퍼런스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겨냥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통신 장비제공업체들의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미 현지시각)미국의 정치전문 언론 폴리티코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고 미국이 MWC를 통해 전 세계 이동통신 업체들에게 통신보안을 이유로 반 중국전선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이는 전 세계 35개가 넘는 업체에 통신장비를 납품하고 있는 중국회사로 2012년에 세계적인 통신 장비 업체인 에릭슨을 누르고 세계최대 매출을 올리며 미국의 심기를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화웨이를 이용해 전세계의 통신망을 해킹하고 이용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일각에선 화웨이를 두고 통신업체의 탈을 쓴 중국의 스파이라며 화웨이 제품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실제로 화웨이의 설립자 런정페이는 중국 인민해방군 통신 장교 출신으로 알려졌고 중국 당국과의 강력한 유착의혹까지 불거지며 화웨이 제품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애초에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으로만 알려졌던 화웨이 사태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에서 화웨이의 기술절도 및 경쟁사 해킹 사건이 하나 둘 불거지면서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번졌고 전 세계에 화웨이 보이콧 바람으로 까지 불고 있다.

이에 미국은 지난해 12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하며 미중갈등은 극단적으로 치달았다. 당시 멍 부회장이 소지한 여권은 중국여권 4개, 홍콩국적의 여권이 3개임이 드러나면서 스파이 의혹은 더욱 짙어진 바 있다.

대부분의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번 MWC를 이용해 전 세계에 반 화웨이 전선을 더욱 공고히 하고 3월 1일이 시한인 미중 무역협상에 있어 우선순위를 점하려 하는 미국의 계산이 깔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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