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1000대 기업 국가별 기업수(개). <자료=한국기술산업진흥원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글로벌 1000대 기업의 R&D(연구·개발)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국 기업 25개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11일 글로벌 1000대 기업의 2017년 R&D 투자 현황을 분석한 스코어보드를 발표했다. 글로벌 1000대 기업정보는 EU(유럽연합)집행위원회가 발표하는 ‘EU 산업별 R&D 스코어보드’ 보고서를 활용했다.
먼저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상위 10개 국가의 순위는 대체로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상승폭은 최근 몇 년 사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R&D 투자 상위 글로벌 1000대 기업 중 중국 기업 수는 전년 대비 20개 늘어난 120개로 집계됐다.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는 2017년 113억 유로를 R&D에 투자해 세계 5위에 올랐다.
실제로 중국의 3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27.2%)’와 ‘알리바바(33.4%)’, ‘텐센트(33.4%)’ 등 BAT는 2017년 두 자릿수의 R&D 투자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내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술 선점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도 R&D 투자액 기준 세계 1위는 134억 유로를 투자한 삼성전자다. 국내 기업수는 전년(2016년)과 동일한 25개로 총 267억 유로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국내 기업 순위를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2016년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LG전자는 같은 기준 50위에서 53위로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83위에서 67위로 올랐다. 현대자동차는 77위에서 73위로 상승했고 기아자동차 역시 120위에서 118위로 올랐다.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이 319개로 가장 많았다. 투자액 역시 2520억 유로로, 글로벌 1000대 기업 중 37.9%를 차지했다.
R&D 투자가 가장 많은 산업분야는 ‘제약·바이오’로 전 산업의 18.9%를 차지했다.
또 R&D 투자 대비 고용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기업의 고용증가율은 3.72%로 프랑스(4.22%)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
고용증가율이 가장 높은 산업 분야는 ‘소프트웨어·컴퓨터서비스’로 전년 대비 5.77% 증가했다. R&D 투자와 고용 모두 증가한 산업은 ‘ICT(정보통신기술)산업’과 ‘자동차 산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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