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당 대표 출마 강행할 것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사과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폄훼 망언 사태가 연일 여의도 정계에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던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결국 사과를 했다.

김 위원장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5.18 유족들과 광주시민들에게 사죄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일부 의원들이 주최한 공청회 문제로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은 희생자 유가족과 광주 시민들께 당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이어 “내용을 보고 받으니 행사에서 발표된 내용이 심각했다. 발제된 내용들은 견해차이를 넘어서 허위사실 주장이 명백했다”며 “이 행사에 참석한 우리 당 의원들의 발언도 부적절 했다. 이는 신념에 앞서 객관적 진실추구를 해야하는 보수의 가치에 반할뿐 아니라 우리당 강령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이 문제를 중앙윤리위에서 엄중히 다뤄줄 것을 요청한다. 공당의 의원들이 이런 논의의 판을 깔아주는 행위도 용인되어서는 안된다. 저 역시 이런 걸 막지 못한 책임이 크다. 저에게도 책임을 물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5.18과 관련된 당 입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발전에 기여한 민주화 운동이다. 이런 입장은 앞으로도 변할 수 없다. 자유한국당은 5.18과 관련된 진실을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7일 열릴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예정된 김진태 의원의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당대표 후보등록을 마치고 당 윤리위에 회부됐다. 나를 심판할 수 있는 건 전당대회에서 당원이지 윤리위원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당 지도부의 결정에 신경쓰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자유한국당이 공식적인 사과를 보였지만 여야4당은 자유한국당을 더욱 더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당은 오늘 야3당과 함께 망언 의원 3명을 윤리위에 제소할 예정이다. 오늘 제소 이후에도 자유한국당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당은 야3당과 공조해서 범국민적인 망언 의원 퇴출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5.18 역사 왜곡과 망언을 처벌할 법안도 조속히 마련하겠다. 5.18민주화운동을 왜곡, 날조, 비방하는 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5.18민주화운동특별법개정안을 여야4당이 공동으로 다시 발의하겠다. 5.18민주화운동이 헌정질서 수호를 위한 민주항쟁이라는 역사적 정의도 특별법에 분명히 담을것이며 한국당 공청회처럼 공개된 장소에서 자행되는 범죄적 망언도 처벌 항목에 포함시켜 형법 등 일반 법률보다 더 강력하게 처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평화당 역시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통해 자유한국당에 대해 총공세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정숙 의원은 이날 회의가 시작되자 “5.18정신을 훼손하는 자유한국당은 해산하라. 탄핵폐족 자유한국당 망언의원 출당하라. 광주희생 모욕하는 지만원을 구속하라”라고 요구했고, 장병완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5.18특별법 개정과 진상조사위원 추천에서부터 지속된 5.18의 왜곡과 폄훼에 대해 국민 앞에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 우리당은 현실의 법정과 역사의 법정에서 성격과 의미 규정이 끝난 5.18을 모독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당위 대적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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