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삼성 깃발(오른쪽)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날개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스마트폰 등 기존 사업 지키기와 함께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 키우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새해부터 현장 경영을 펼치고 사업 현안을 직접 챙기는 등 공격적인 행보로 ‘총수’ 역할에 적극 임하고 있다.
◇ 창립 50주년 맞은 삼성전자,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도약 발판
삼성전자에게 2019년은 창립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1969년 삼성전자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삼성전자는 당시 매출액이 3700만원에 불과했다. 창사 이후 50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는 작년 매출액만 243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향후 180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심이 될 △인공지능(AI) △5G(5세대 이동통신) △바이오 △전장부품을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선정했다. 미래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국내 혁신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의 의지는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올해 신년사에서 엿볼 수 있었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 1월 2일 신년사를 통해 “초일류 100년 기업을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며 “삼성전자가 지난 50년간 IT 산업 역사의 한 부분이었다면, 다가올 50년은 우리가 중심이 되자”고 강조했다.
◇ 혁신으로 ‘똘똘’ 뭉친 제품 대거 공개...시장 선점 노린다
삼성전자는 올해 ‘혁신’으로 무장한 제품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9’서 삼성전자는 ‘QLED 8K’ 디스플레이부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AI 기술을 총 망라한 로봇 플랫폼 ‘삼성봇’ 등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내는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갤럭시 10주년 기념작 ‘갤럭시S10’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오는 20일 공개 예정인 갤럭시S10 시리즈는 갤럭시 혁신의 완성인 동시에 새로운 10년을 위한 혁신을 시작하는 제품이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갤럭시S10과 함게 세계 최초 ‘5G 전용 스마트폰’,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 공개를 앞두고 있어 올해는 삼성전자에게 ‘혁신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분야에서 ‘꽃길’만 걷지는 못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중국 등 경쟁사들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강력한 한 방이 없다면 추월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6930만대를 출하해 18.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애플은 6590만대(17.5%)로 2위, 중국 화웨이가 6050만대(16.1%)로 3위였다.
◇ 삼성 ‘총수’ 이재용 부회장의 광폭 행보...그리고 자신감
삼성 오너 3세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동일인이란 특정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연인 또는 법인으로 대기업집단 정책의 기준점이 된다. 사실상 총수로 인정 받은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신년회를 시작으로 올해 공식 행사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삼성전자의 ‘4대 미래성장 사업’ 중 하나인 5G 관련 행보가 눈에 띄었다. 이 부회장은 사업장을 방문해 현안을 직접 살펴보고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계기로 칩셋 단말, 장비 등 5G 사업 전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1월 3일 새해 첫 현장 경영으로 수원사업장을 찾아 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달 10일 역시 수원사업장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직접 안내하며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도전하면 5G나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성장산업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1월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는 반도체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이 최근 반도체 경기에 대해 묻자 “경기가 좋지는 않다”면서도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적극적인 경영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반도체 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하반기 수요 회복에 대비하고, 4대 미래성장 사업의 성과를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을 필두로 ‘100년 기업’을 향해 달려가는 삼성전자에게 2019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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