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정 의원과 여영국 정의당 창원성산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유효준 기자] 오는 4월 3일 고 노회찬 전 의원 지역구인 창원 성산의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 마감 한 달을 앞두고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은 범진보 단일화에 진통을 겪고 있다.

정의당은 당 내 지역구 의원이 고양 덕양 갑 지역구의 심상정 의원이 유일해 이번 창원성산 재보선에서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지역구 의석을 추가로 확보해야만이 내년 총선때 크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17일 중앙선관위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보면 민주당은 권민호, 윤용길, 한승태 예비후보 한국당 강기윤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이재환 예비후보, 정의당 여영국 예비후보, 민중당 손석형 예비후보 등이 등재되있다.

이렇듯 모든 원내정당이 예비후보를 등록해 출마를 시사했고 노회찬 전 의원이 큰 지지기반이 였던 노동자 세력(표)이 손석형 민중당 예비 후보로 분산될 것이 예상되 정의당은 난항을 겪고 있다.

손석형 민중당 예비 후보는 민주노총 경남도본부장을 역임했고 8, 9대 경남도의원을 지내면서 지역노동계의 지지를 견고하게 받고 있는 실정이다.

고 노회찬 전 의원이 20대 총선 당시 여러 번의 진통 끝에 손석형 예비후보가 단일화를 받아들이며 노회찬 후보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수락한 바 있다.

이처럼 정의당은 이정미 대표와 지도부가 연일 바쁜 일정 속에서도 현장 지원을 불사하면서 창원 성산 지역구 수복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18일 경남에서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를 결성함과 동시에 선거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혀 양 정당 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범 진보진영, 단일화 못하면 자유한국당 어부지리...


▲ 범 진보 단일화 촉구하는 손석형 민중당 후보

더불어민주당이 이같이 단일화를 하지 않고 출마를 시사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기들의 두 가지 시각이 있다.

먼저 김경수 경남지사 법정구속으로 흔들리는 민심을 다잡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있다. “이번엔 후보라도 내보자”는 민주당 당원들의 성토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창원 성산 지역 당원들로부터 지난 선거 때 민주당이 끝까지 선거 완주를 못한데 대한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의당은 “진보진영이 분열된다면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더불어민주당에 양보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19대 때는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하는 바람에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정의당으로선 20대 총선에서 노 전 의원이 당선될 수 있었던 건 민주당의 완주 포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단일화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경남도의원 출신 여영국 정의당 예비후보는 18일 "국회의원 셀프 세비 인상, 셀프 해외출장 심사 등 국회의원 갑질 특권을 타파하겠다"고 나서며 "노회찬 전 의원의 유업을 이어받아 합리적 진보정치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성과를 이어받아 정치권의 여러가지 적폐를 청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번에도 양보할 수는 없다... 완주 의지 피력


▲ 예산정책협의회 개최로 경남도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8일 경남 창원 경남도청에서 올해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첫 예산정책협의 지역을 창원에서 실시한 것을 두고 오는 4월 창원 성산 지역 재보궐 선거를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김경수 경남 도지사의 구속으로 도정 공백이 발생했기에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경남도청에서 실시하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타 지역보다 도정공백이 발생한 지역이기에 당이 더 꼼꼼히 챙기려고 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번에 경남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와 창원 성산 선거와는 무관한 것으로 이해해달라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회의원은 오는 4월 3일 치러지는 창원 성산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해 "정의당에 양보해야 한다"고 지난 달 14일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남지역 민주당 당원들은 강한 반발을 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원들은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를 강력히 원한다"며 "선거전략을 운운하며 무조건 양보해야 한다는 발언은 당원과 유권자를 무시하고 기만하는 발언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험지인 경남에서 오랫동안 힘들지만 꿋꿋히 버텨왔다"며 "그랬기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을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경남 지역 당원들의 강한 의지로 인해 민주당 지도부도 단일화 문제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예비후보 등록이 1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어느정도의 단일화 윤곽이 나오지 않아 진보진영 분열이 우려를 넘어 현실화되고 있다.
강기윤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20대 총선 설움 딛고 잃어버린 금뱃지 찾나
▲ 강기윤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내일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주)데일리리서치가 지난 13일~14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인물 중 가장 적합한 인물로 강기윤 후보가 32.5%를 얻어 최선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정의당 여영국 예비후보 21.5%, 민주당 권민호 예비후보 14.3%, 민중당 손석형 예비후보 11.2%, 민주당 한승태 예비후보 3.6%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는 한국당이 35.7%, 민주당 30.6%, 정의당 15.2%, 바른미래당 2.6%, 민중당 2%, 민주평화당 0.3%, 기타정당 1.5%, 지지정당 없다가 9.6%였다. 

민주당·정의당·민중당 후보가 단일화해 자유한국당 후보와 맞대결을 벌일 경우 단일후보가 48.1%를 얻어 37.8%를 얻은 한국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당 지지층은 86.7%가 한국당 후보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또 민주당 지지층은 87.1%는 단일후보 지지의사를 보였으며 정의당 지지층의 85.6%도 단일후보를 선택하겠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 19대 총선에서 진보성향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해 강기윤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창원 성산 지역구에 당선된 바 있다.

20대 총선에서는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몇 번의 진통끝에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해 강기윤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따라서 이번 보궐선거도 '단일화'에 진보, 보수 측의 선거승리가 걸려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강기윤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KNN과의 인터뷰에서 ”심판을 받으려면 야권 대 여권, 야권 단일화가 맞다고 본다"며 "진보 단일화라는 간판 아래 집권여당을 끼워서 단일화한다는 것은 성산구민들을 우습게 아는 처사“라고 말해 진보단일화에 강한 경계를 보인 바 있다.
선거를 두 달 정도 앞둔 현재, 진보 단일화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창원 성산 선거구의 일꾼은 누가 될지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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