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투약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경찰이 최근 강남에 위치한 버닝썬 클럽에 대해 경찰과 유착관계가 있는지 조사해달라는 의혹에 따라 역삼지구대와 함께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이하 광수대)는 사이버수사대와 합동으로 14일 오후 3시30분께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버닝썬과 역삼지구대 수사관 35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과 증거인멸 혐의가 담겼다.

경찰은 버닝썬 측에선 이미 CCTV영상을 제출받았지만 유착관계 의혹이 불거진 만큼 지구대 압수수색을 나섰다. 이날 경찰은 역삼지구대에서 보디캠과 순찰차 블랙박스, 지구대 내부 CCTV를 확보했다.

또한 이날 오전 10시께 버닝썬 보안요원과 경찰에 의한 폭행 피해를 주장한 김상교(28)씨도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4시간 여에 걸친 조사를 마친 뒤 돌려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제기한 클럽과 경찰 간 유착, 클럽 내 마약 투여 의혹 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과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 사건을 알린 김 씨는 “직원이 억지로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해주다 오히려 클럽 이사 장모씨에게 폭행당하고 이후 현장 출동한 경찰관들도 신고자인 나를 체포해갔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클럽 내에서 이른바 ‘물뽕’(GHB,Gamma-Hydroxy Butrate·GHB)을 이용해 성폭행·마약 유통이 이뤄졌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버닝썬 내부 VIP실에 있는 화장실에서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되기도 했다.

버닝썬 이문호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니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면서 “확인 결과 (동영상 속 클럽은) 우리 클럽이 맞는 것 같다”고 관련 내용 일부를 시인한 바 있다.

또한 최초 신고자인 김 씨가 자신을 성폭했단 이유로 고소를 한 클럽 영업사원(MD)가 광수대에서 마약 유통책으로 지목된 중국인 여성 ‘애나’라는 점을 역삼지구대에서 초동 수사 결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 및 참고인 소환 등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