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이 재계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국내 60개 대기업집단의 공정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성그룹이 400조원을 넘어서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이 각각 200조원대로 뒤를 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SK는 1년 새 자산을 23조원 이상 늘리며 2위인 현대차를 7조원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 같은 추세면 올해 말 SK가 현대차를 제치고 재계 2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높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0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공정자산을 집계한 결과 총 2048조355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말 1966조7100억원 대비 81조6450억원(4.2%) 증가한 것으로 계열사 수는 2083개에서 2057개로 줄어든 것과 달리 자산은 늘어났다.
공정자산 규모는 삼성이 1위를 유지했다. 418조2170억원으로 처음 400조원을 넘었다.
이어 현대차(220조5980억원)와 SK(213조2050억원)가 2, 3위를 차지했는데, 둘 간의 격차는 2017년 말 33조원대에서 지난해 7조원대로 급격히 좁아졌다. 현대차의 자산이 2조560억원 감소한 사이 SK는 반도체 특수에 힘입어 23조6740억원이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LG(130조3020억원)와 롯데(117조950억원)는 100조원대 자산으로 4, 5위였다. 이어 △포스코(82조7590억원) △한화(65조4480억원) △GS(65조3390억원) △농협(59조4330억원) △현대중공업(55조8660억원)이 10대 그룹 반열에 올랐다.
특히 1년 새 한화가 GS를 제치고 재계 7위로 올랐고,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재계 순위가 10위에서 7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 증가액 면에서는 SK와 삼성이 각각 23조6740억원, 18조7380억원으로 1, 2위를 차지했다. 이 둘의 합계는 60대 그룹 전체 증가액의 51.9%에 달했다. SK는 지난해 반도체 특수 외에 ADT캡스, AJ렌터카 등을 인수한 것이 자산 증가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LG(7조1670억원) △한화(4조1290억원) △CJ(3조6390억원) △포스코(3조500억원) △신세계(2조4760억원) △S-Oil(1조9670억원) △KT(1조5920억원) △효성(1조5800억원) △카카오(1조4560억원) △농협(1조3440억원) △미래에셋(1조3080억원) 등이 1조원 이상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는 222조6540억원에서 220조원으로 2조560억원(0.9%) 감소했다. 60대 대기업집단 중 자산이 1조원 이상 감소한 곳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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