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 폴드 사용 모습. <사진=갤럭시 언팩 2019 유튜브 캡쳐>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폴더블폰’ 전쟁이 삼성전자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경쟁사인 중국의 화웨이, 샤오미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인데, 삼성전자는 이보다 먼저 혁신 제품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 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를 전격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폴더블폰은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사용했다. 세계 최초 7.3인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접었을 때는 4.6인치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춘 컴팩트한 사이즈의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뒤 소재·기구·디스플레이 등 다방면에서 기술 혁신 노력을 응축한 끝에 이번 제품을 선보였다.

폴더블폰의 가장 큰 장점은 확장된 사용성이다. 펼쳤을 때는 큰 디스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고 접었을 때는 한 손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경험을 모두 제공한다.

이번에 공개된 폴더블폰이 세계 최초는 아니다. 앞서 지난해 중국의 디스플레이업체 ‘로욜’은 폴더블폰 ‘플랙스 파이’를 선보였다. 다만 이 제품은 접었을 때 두께가 15mm가 넘고, 무게가 320g이었다. 특히 화면이 완전히 접히지 않고 구부려지는 정도여서 시장의 반응이 그렇게 뜨겁진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접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복합 폴리머 소재를 개발,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대비 약 50% 정도 얇은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구부려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접히는 스마트폰을 완성했다. 또 여러 번 접었다 펴도 제품이 변형되지 않는 내구성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고동진 사장이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자체의 기능을 변화시키며 차세대 모바일 혁신의 역사를 열어가는 중”이라며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폴드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 넘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더블폰은 최근 침체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 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은 올해 320만대를 시작으로 연평균 약 25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오는 2022년에는 501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SA는 관측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언팩 행사에서 폴더블폰 신제품으로 선공을 날린 가운데 중국 업체들도 줄줄이 폴더블폰 공개를 예고했다.

먼저 화웨이의 경우 화면이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 크기는 접었을 때 5인치, 펼쳤을 때 8인치 정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화웨의 경우 세계 최초 ‘5G(5세대 이동통신) 폴더블폰’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25일 “폴더블 화면을 장착한 5G 스마트폰을 MWC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샤오미도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 들었다. 샤오미가 공개할 제품은 스마트폰 양쪽을 구부릴 수 있는 ‘더블폴딩’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린빈 샤오미 사장은 자신의 웨이보에 폴더블폰 홍보 영상을 게시하고 “더블폴딩 방식은 우리가 세계 최초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폴더블폰 전쟁이 개막한 가운데 미국의 애플은 아직 참전 소식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 IT 전문 매체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접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특허 기술을 공개했다. 당시 공개 시점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왔지만 애플 측은 아직 폴더블폰 공개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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