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자리로 1년 만에 복귀하면서 ‘호텔롯데’ 상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20일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 회장은 1년 만에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자리로 복귀하게 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21일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뒤 스스로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등기이사직은 유지했다.

신 회장이 물러난 뒤 롯데홀딩스는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의 1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다. 하지만 신 회장이 이번에 복귀하면서 롯데홀딩스는 다시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회장의 2인 체제로 전환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설까지 일본에 수시로 방문해 일본 롯데의 경영현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측은 “지난 2015년부터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겪는 동시에, 경험하지 못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었다”며 “신 회장의 복귀는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핵심적이고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 회장이 일본 롯데의 경영권을 차지한 만큼 호텔롯데 상장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호텔롯데는 지난 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 전 롯데그룹의 여러 계열사 지분을 가지면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다. 또 롯데물산, 롯데상사 등 다수의 롯데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호텔롯데는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지분율 19.07%)를 비롯해 일본 엘(L)투자회사의 지분까지 합치면 일본의 지분이 99%가 넘는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사실상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는 지난 2016년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경영권 분쟁, 국정농단 사태 등 악재가 겹쳐 쉽게 진행되지 않았다.

한편 일본 롯데 경영에 복귀한 신 회장은 호텔롯데와 일본 제과부문 기업공개(IPO)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복귀가 한·일 양국 롯데의 시너지 효과 제고와 견고해진 경영질서로 귀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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