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갤럭시 폴드. <사진=삼성전자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공개됐다. 기존 스마트폰의 틀을 깨고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극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외신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공개) 2019’ 행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를 공개했다.
갤럭시 폴드는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적용했다. 세계 최초 7.3인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접었을 때는 4.6인치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펼쳤을 때는 3개의 애플리케이션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작동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소재·기구·디스플레이 등 다방면에서 기술 혁신 노력을 응축해 갤럭시 폴드를 선보였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갤럭시 폴드가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 반응은 뜨거웠다. 삼성전자 IM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폴드를 꺼내 화면을 펼치자 관람객들의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고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변화시키며 차세대 모바일 혁신의 역사는 열어 가는 중”이라며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폴드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 넘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폴드의 평도 좋은 편이다. 국내 언론 뿐 아니라 외신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CNN은 “게임이나 한곳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보기 위해 큰 화면을 찾는 소비자들은 독특한 컨셉에 이끌릴 것“이라며 “삼성은 갤럭시노트 라인의 성공으로 소비자들이 대형 스크린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또 USA투데이는 “폴더블폰은 마치 컴퓨터로 멀티 태스킹하는 것처럼 전에 해보지 못한 스마트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갤럭시 폴드의 완성도에 대해 높은 점수를 매겼다. 앞서 중국의 로욜은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공개하며 ‘세계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화면이 완전히 접히지 않고 구부려지는 정도이고, 상용화로 이어지기에는 내구성과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는 갤럭시 폴드에 대해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만드는 유일한 제조사는 아니지만 널리 보급되는 최초의 제품 중 하나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현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외신들이 삼성전자의 혁신을 높게 평가하고 극찬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갤럭시 폴드의 가격을 지적했다. ‘2000달러’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갤럭시 폴드는 2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싼 제품은 1980달러(약 222만원), 5G 지원 모델은 최대 24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IT매체 엔가젯은 “갤럭시 폴드는 스펙, 내구성 등이 갖춰진 세련된 제품”이라면서도 “유일한 문제점은 2000달러라는 높은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그렇지만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전력은 다한 삼성의 공로는 인정해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스트리트저널은 “소비자들은 갤럭시 폴드의 높은 활용성을 누리기 위해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며 “아직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매체 CNBC는 “갤럭시 폴드의 비싼 가격이 대중화에 큰 약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파이낼션 타임즈는 “높은 가격으로 책정됐기 때문에 부유한 소비자를 제외하고는 이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 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은 올해 320만대를 시작으로 연평균 약 25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2년에는 5010만대 수준까지 몸집을 키울 것으로 SA는 관측했다.
갤럭시 폴드는 오는 4월 26일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갤럭시 폴드가 고가 논란 속에서도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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