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지난 25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19’에서 올해 스마트폰 업계 최대의 화두인 ‘폴더블폰’ 경쟁이 본격화됐다. 삼성전자의 선공으로 시작된 폴더블폰 ‘대전(大戰)’은 중국의 화웨이, LG전자까지 가세하며 불이 붙은 상황이다.
▲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사진=삼성전자 제공>

◇ “이것이 기술력”...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로 선공

이번 폴더블폰 경쟁에서 선공을 날린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공개) 2019’ 행사를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를 공개했다.

갤럭시 폴드는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적용했다. 세계 최초 7.3인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접었을 때는 4.6인치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펼쳤을 때는 3개의 애플리케이션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작동시킬 수 있다.

특히 갤럭시 폴드는 삼성전자가 새롭게 개발한 ‘힌지(Hinge)’ 기술을 적용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화면을 펼칠 수 있다. 화면을 접었을 때고 평평하고 얇은 형태를 유지해 준다.

갤럭시 폴드에는 7nm 64bit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12GB램, 512GB 내장메모리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4380mAh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자체의 가능성을 변화시키며 차세대 모바일 혁신의 역사를 열어가는 중”이라며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폴드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 넘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샤오미 메이트X.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캡쳐>

◇ “갤럭시 폴드보다 크고 얇다”...화웨이, ‘메이트X’ 공개

두 번째 주자는 화웨이다. 화웨이는 MWC 개막 전날인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피라 바르셀로나 몬주익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를 공개했다.

메이트X는 갤럭시 폴드와 다르게 화면이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화면을 펼치면 8인치 태블릿, 접으면 6.6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메이트X는 화웨이 자체 칩셋 발롱 5000을 탑재했다. 듀얼(2심) 심 카드를 지원하며 배터리 용량은 4500mAh다. 램은 8GB, 512GB 메모리 용량이 장착됐다.

특히 화웨이는 메이트X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갤럭시 폴드와 직접 비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화웨이는 “자사의 제품 두께는 11mm로, 타사 제품 17mm보다 얇다”고 주장했다. 메이트X의 두께는 접었을 때 11mm, 펼쳤을 때는 5.4mm다. 삼성의 경우 정확한 두께는 밝히지 않았다.

또 넓은 디스플레이 크기도 자랑했다. 메이트X는 갤럭시 폴드와 다르게 ‘노치’ 부분이 없는 풀스크린 형태다. 리처드 유 화웨이 CEO는 “접었을 때 4.6인치, 펼쳤을 때 7.3인치는 너무 작다”며 “우리는 8인치를 넘는다”고 강조했다.

▲ LG전자 듀얼 스크린. <사진=LG전자 제공>

◇ LG전자, ‘듀얼 스크린’으로 차별화 전략

LG전자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LG V50띵큐 5G’와 ‘LG V8 띵큐’를 공개했다. 눈에 띄는 점은 LG전자가 탈착식 ‘듀얼 스크린’을 공개했다는 점이다.

듀얼 스크린은 삼성과 화웨이가 공개한 제품처럼 한 개의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펴는 방식은 아니다. LG전자는 그간 “폴더블폰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대신 듀얼 스크린으로 차별화 전략을 쓴 것으로 해석된다.

듀얼 스크린은 스마트폰 화면을 덮는 ‘플립(Flip)’ 형태다. 일반 스마트폰 커버처럼 끼우기만 하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방식이다. V50 띵큐 5G는 6.4인치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듀얼 스크린(6.2인치)에 장착하면 두 개의 화면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듀얼 스크린과 V50 띵큐는 마치 2개의 스마트폰처럼 각각 독립적으로 구동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영화를 보면서, 다른 화면에서는 출연한 배우나 영화 줄거리를 검색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V50 띵큐 화면의 작은 반원 모양 아이콘을 클릭하면 듀얼 스크린을 켜거나 끌 수 있으며 스마트폰과 듀얼 스크린의 화면을 서로 바꾸거나 보낼 수 있다.

LG전자는 “고객이 휴대할 대는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선호하고, 콘텐츠를 즐길 때만 큰 화면을 원한다는 모순점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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