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사용 이미지. <사진=GfK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은 다소 줄었지만, 판매 금액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은 글로벌 시장 판매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정보 회사 GfK가 4일 발표한 ‘2018 세계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5% 상승한 5200억달러(약 584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판매량은 3% 감소한 14억대에 그치며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작년에는 아시아·태평양(아태) 시장의 점유율이 전체 글로벌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 금액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2500억달러(약 284조3000억원)가 아태지역에서 소비됐다. 판매량 역시 약 7억3000만대에 육박했다.

이는 아태지역에서도 54%의 판매량을 차지하는 중국의 역할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Alexander Defmel GfK 마켓 인사이트 매니저는 “높은 성능 대비 탁월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의 현지화 전략이 전체 시장을 잠식했다”며 “중국 제조 스마트폰의 40% 이상이 국외에서 판매됐으며, 이는 2016년 이후 약 31% 성장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에 이어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 역시 1억6000만대를 판매, 285억달러(약 31조9000억원)의 판매액을 올렸다.

작년에는 전세계적으로 15~50만원 사이의 중저가 단말기 수요가 두드러졌다. 실제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의 46%는 중저가형 단말기에 해당한다. 90만원 이상의 고가 단말기는 12%에 그쳤다. 이는 고가 스마트폰의 소비자의 이목을 끌만한 ‘혁신적 요소’가 부재하고 이로 인한 ‘교체 주기’가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는 고가 제품의 스펙보다 소비자의 ‘새로운 경험’을 실현시킬 수 있는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GfK는 “소비자들은 머릿속에서 상상만 하던 혁신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스마트폰을 통해 구현하길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전체 화면 디스플레이와 높은 사양은 물론 다중 카메라, AI(인공지능) 기능 강화 등 다양한 선택 요소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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