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웅 쏘카 대표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포털 사이트 다음의 창업자인 이재웅 쏘카 대표가 정부의 ‘제2 벤처붐 확산 전략’에 대해 “규제개혁에 좀 더 집중해 달라”는 의견을 냈다.
이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가 제2의 벤처붐을 만들겠다고 한다. 의지는 환영하고 방향은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이날 △신산업·고기술 스타트업 발굴 △벤처투자 시장내 민간자본 활성화 △스케일업과 글로벌화 지원 △벤처투자의 회수·재투자 촉진 △스타트업 친화적 인프라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제2 벤처붐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나오는 대책들을 보면 2의 벤처붐이 일어나지 않는 원인을 투자가 부족하거나 차등의결권이 없어서 경영권을 위협받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대책을 만든 것 같은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니콘 기업인 우버, 에어비엔비, 리프트, 디디추싱, 그랩은 다 하는 공유승차, 공유숙박을 다 한국에서는 불법이거나 제한적으로 밖에 할 수 없는데 어떻게 제2의 벤처붐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규제가 풀려서 사업을 마음껏 할 수 있으면 세제 혜택이 없어도 투자는 전 세계에서 모을 수 있는 요즘이다”라고 말했다.

▲ 이재웅 쏘카 대표 페이스북

그러면서 “법에서 금지하지 않는 사업은 할 수 있도록 해주고, 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사업 중에서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은 새로운 법을 만들어 새로운 규칙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제2의 벤처붐을 위해서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벤처에 투자할 정부 재정을 오래된 산업의 구조조정에 투입해서 그 분들이 혁신산업의 뒷다리를 잡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그리고 세금을 줄일 것이 아니라 많이 걷어서 혁신으로 인해 피해 보는 분들을 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는 규제개혁에 좀 더 집중해줬으면 좋겠다”며 “그러면 제2의 벤처붐은 만들지 않아도 온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가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5일 당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공유경제, 가업상속제 관련 발언에 대해 “부총리가 한 말씀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며 “어느 시대의 부총리인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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