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나는 불꽃이다’라는 인상 깊은 광고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한화그룹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한화는 창업주인 현암 故김종희 회장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1952년에 부산에서 설립한 한국화약주식회사를 모태로 이후 금융, 건설, 유통, 리조트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는데 성공하여 국내 굴지의 대규모 기업집단이 됐다.

한화는 반세기 넘게 쌓아온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21세기 4차 산업혁명시대의 리더가 되기위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화약 산업의 태동

1922년 일제강점기 시절 충남 천안군에서 태어난 김종희 회장은 경기공립상업학교에 재학중 일본 학생에게 폭행당하던 한국학생을 구하기 위해 일본 학생과 싸워 퇴학을 당할 정도로 의로운 청년이었다.

이 의로운 청년은 이후 일제의 압박속에서도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며 조선화약공판주식회사에 입사해 조국의 화약산업에 주목했다.


▲ 한화그룹의 창업주 故김종희 회장

일제가 패망하고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김종희 회장은 피난을 간 부산에서 한국화약주식회사를 설립했고 전후 일본인이 남기고 간 적산을 매입해 본격적인 한국 화약산업의 태동을 알렸다.

이후 김 회장은 인천 화약공장의 복구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다이너마이트를 자체 생산하는데 성공하며 국산화약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국가기간산업의 성장을 위해 석유화학, 에너지 산업등에 투자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 나갔던 김 회장은 지병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1981년 향년 59세의 나이로 별세한다.

▲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화그룹 본사

제 2의 도약

김 회장에 이어 29세의 젊은 나이로 한화 회장에 취임한 장남 김승연 회장은 취임일성으로 사업의 다각화플랜을 선언하며 제 2의 창업을 선언했다.

김 회장은 1982년 한양화학 및 한국다우케미칼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화학 산업에 진출함과 동시에 정아그룹(현 한화호텔&리조트)를 인수해 관광 산업에도 발을 들였다.

이후 빙그레 이글스 창단, 한양유통(현 한화갤러리아)등을 통해 금융,레저, 유통, 서비스, 스포츠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진출하는데 성공했고 급기야 국내 10대 대기업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후 1992년 김 회장은 중국 기업과의 협업과정에서 한국화약그룹의 사명으로 작은 해프닝을 겪은 것을 계기로 사명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한국화약그룹에서 한화로 사명을 바꾼 뒤 해외진출을 타진하는데 주력한다.

한화는 2004년 중국 베이징에 첨단소재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2005년 미국 뉴욕에 한화생명 법인을 설립했고 2006년엔 미국과 상하이에 첨단 소재공장과 자동차 부품 공장을 준공하는데 성공하며 해외진출 또한 무리없이 연착륙하게 된다.

국내외적으로 성장을 거듭해 온 한화그룹은 어느새 19개 기업을 거느린 대기업 집단으로 성장하는데 성공했고 시가총액은 12조 4604억원(2018년 9월25일 기준)으로 성장했다.

▲ 지난해 2월 한화큐셀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4차 산업시대를 준비하는 한화

한화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변모를 준비하고 있다. 김승현 회장은 지난 2018년 신년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은 더 강력한 변혁을 촉구하고 있다. 앞으로 전사적인 혁신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극대화 하는 체질개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김 회장의 일성 이후 한화그룹은 300억 이상을 투자해 스마트플랜트 사업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정변화, 사업장의 스마트팩토리 전환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세계적인 기업인 미국의 GE와 손잡고 항공엔진과 가스터빈 분야의 협력과 산업용 사물 인터넷(IOT)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한화정밀기계는 사물 인터넷 분야의 미래를 위해 제조업과 ICT기술의 융합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화시스템은 드론을 이용한 국방부의 무인전략 전술체계를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태양광 판넬분야에서 세계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화큐셀은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재생에너지 분야의 세계 최고를 넘어 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위해 기술력 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큐셀은 2011년과 2015년에 다결정셀과 다결정모듈 효율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인정받으며 생산과 기술력 두 마리토끼를 다 잡았으며 태양광 셀을 생산하는 공장들의 무인화 설비를 적용해 생산과 물류 안전등을 쉽게 관리할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2월1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해 제작공정을 살펴 본뒤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화큐셀을 향해 “업어주고 싶은 기업”이라고 극찬하며 “노사 대타협을 이뤄 국내 일자리정책의 모범을 보여준 기업이자 태양광 산업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산업분야를 이끌어 가는 기업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화그룹 역시 “정부정책에 발 맞춰 신재생에너지 확대, 지역균형발전, 지역 일자리 창출, 근로시간 단축등에 힘 쓰겠다”고 밝히며 신산업 혁명시대의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당찬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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