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규홍 기자(정치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나고 완연한 봄을 맞이해야 할 우리의 일상에 어느새 낮선 봄 손님인 ‘미세먼지’가 연일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그렇다면 미세먼지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

학계에서 정의하는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는 질산염(NO3-), 암모늄이온(NH4+), 황산염(SO42-) 등의 이온 성분을 비롯해 탄소 화합물(carbon compounds), 금속(elements) 화합물 등으로 이루어진 물질의 총집합체를 말한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 성분 중 디젤에서 배출되는 'Black carbon' 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으며 기존의 먼지입자보다 매우 작은 크기의 미세 먼지입자는 호흡기 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침투해 인체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의 배출원인은 크게 자연적인 발생과 인공적인 발생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한반도에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큰 원인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별다른 이견 없이 중국을 지목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최대의 공업국가를 자랑하는 만큼 넒은 대륙에 많은 공업지구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공업지구에서 내뿜는 유해 연기들이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진입하고 있다.

또한 아직도 석탄을 비롯한 재래식 연료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중국의 생활 풍습역시 미세먼지 발생에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부는 매년 이를 방지하고자 중국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고자 하고 있으며,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과 인공강우 공동연구를 실시하고 가능한 많은 대책을 마련하여 미세먼지를 최대한으로 줄일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은 우리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매일 중국 탓만 한다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의 환구시보는 “한국여론이 냉정해지길 바란다. 베이징 사람들이 미세먼지를 서울로 의도적으로 보내기라도 하는것이냐?”라는 등의 격앙된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환구시보의 말도 일견 일리는 있는 주장이다. 미세먼지의 원인을 무조건 중국 탓으로 돌리기 이전에 우리 국민들 스스로 국내의 미세먼지를 저감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는지 성찰해보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해야 한다.

지난 2008년 MBC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미세먼지와 함께 봄철 불청객인 ‘황사’를 막겠다며 중국 내몽골 자치구로 가서 나무를 심는 캠페인을 펼쳐 시청자들의 큰 반응을 이끌어 낸 바 있는데, 이 처럼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우리 스스로의 자구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먼저 미세먼지 발생을 만들어내는 경유차 이용을 줄이고 차량 2부제를 자주 실시해야 한다. 또한 정부와 각 지자체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등의 친환경 차량을 구매하도록 유도함과 동시에 구매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오래된 차량들엔 매연저감장치를 필수적으로 부착해 대기질 정화에 나서고, 비산먼지를 대량으로 발생하는 공사현장과 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저감 방안마련이 필요하다. 정부와 사회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국민 개개인이 미세먼지가 심각한 재해라는것을 깨닫고 개인 스스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매년 급속도로 진행되는 지구온난화와 더불어 심각한 대기오염은 우리의 일상을 점점 위협하고 있다.

사람들은 인류를 위협하는 요소가 핵 위협과 테러, 전쟁보다도 환경 파괴가 더 무서운 재앙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미래세대의 생존을 위해 인류는 깨끗한 지구의 환경을 잘 보존하여 물려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우주탐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사람이 살아갈 최적의 공간은 지구다.

숨 쉴수 있는 깨끗한 공기와 마실 수 있는 맑은 물. 어떤 농작물을 심어도 작물이 잘 자랄수 있는 토양의 보존은 인류의 생존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다.

우리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서라도 환경 오염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당리당략을 떠나 모든 사람의 머리와 지혜를 모아야 한다. 늘 그랬듯이 우린 언제든 답을 찾을 것이다. 이는 마땅히 그래야 하는 일 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