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고용불안등의 이유로 인수 반대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좌)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손을 맞잡았다.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8일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에서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부 부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만나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현대중공업으로 넘기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데 성공해 초 거대 조선사의 탄생을 알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우선 산업은행과 합작법인을 만들고 자회사를 두는 방식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에 노조는 고용 불안등의 이유를 들어 이날 계약을 반대 했다.

노조측은 현재 조선경기가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만약 조선 경기가 다시 꺾일 경우 경영난을 이유로 대규모의 인력감축이 불 보듯 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외의 경쟁당국들이 조선 물량 독과점에 대한 심사를 하는 과정이 남아 있어 완전한 인수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21%가 되는데 이는 현재 2위의 3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 각국의 견제가 심화될 예정이다.

이날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노조의 반발을 의식해 “고용 보장은 기존 현대중공업그룹과 동일한 조건으로 지켜질 것”이라고 했지만 노조는 이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결국 노조는 이날 합병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인수를 전면 반대했다.

이날 본 계약이 열린 여의도 KDB산업은행 앞에선 노조가 반대 집회를 열어 양측의 계약을 반발 했다.

집회 이후 은행안으로 강제 진입하려던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 노조원 500여명은 진입을 막은 경찰과 충돌을 빚으며 한 동안 심한 몸싸움이 일어났다.

경찰은 은행 건물을 향해 달걀 등의 투척물을 던지고, 몸싸움을 벌인 노조원 5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경찰서로 연행하고 밤 늦게 이들을 석방했지만 노조측은 앞으로도 계속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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