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민주당 대표...“나경원 원내대표, 국회 윤리위 회부”

▲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소리 듣지 않도록 해달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가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작심하고 정부여당을 향해 날선 비난을 쏟아 부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정부 정책 전반에 걸쳐 비판을 가했다. 특히 대북정책과 관련 해선 “자유한국당이 직접 대북특사를 파견하겠다”고 했고 북한의 비핵화문제를 거론하며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이 이제는 부끄럽다.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즉각 단상으로 올라가 발언에 항의했고 여당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를 향해 “사과하라”며 고성을 질렀다. 일부의원들은 나 원내대표의 연설을 듣지 않고 본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맞받아 고성과 삿대질을 하면서 국회 본회의장은 한순간 난장판이 됐다.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20분 넘게 지연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집적 나서 의원들에게 “그만하라”고 다그쳤지만 여야의 충돌은 계속됐다. 이후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계속되었지만 여당 의원들은 계속 항의했다.


본 회의 직후 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이해찬 대표는 “5.18 망언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자유한국당은 다시 망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죄다”며 “법률적 검토를 당장 지시했고 나경원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발언의 당사자인 나 원내대표는 연설 직후 기자단 앞에서 “여당이 반대편의 이야기를 안 듣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본다”며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참으로 왜곡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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