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헌정사상 유례없는 일" 황교안, "원내대표 연설 훼방, 민주주의 본질 아냐"

▲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나경원 원내대표의 징계안을 제출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고 말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징계안이 국회 윤리위에 제출 됐다.

13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의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에 제출하며 연일 맹공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우선 징계안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국회법 155조 제16호를 어겼다고 지적했다.


이날 제출된 징계사유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국회법 25조에 따라 품위를 유지하고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지키기 위한 높은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나 원내대표가 이날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이 부끄럽다’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낮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주십시오‘라고 발언하여 대통령에게 용납할 수 없는 모욕을 하였다”고 서술했다.


이어 “정부에 대해서도 수차례 ‘좌파독재’, ‘좌파정권’,‘먹튀정권’,‘막장정권’등의 막말을 하였다”며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은 징계안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국회의원의 자질을 의심케하는 망언을 통해 국회의 품격을 훼손시키고 촛불혁명을 통해 선출된 대통령을 모독하고 주권자인 국민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국회법 25조, 146조와 국회의원윤리강령 1호,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 2조를 위반했기에 국회법 155조 16호에 따라 엄중히 징계할 것을 요구한다고 명시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행보에 당사자인 나 원내대표는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후 징계안 제출에 대해 "의회 헌정사상에 없는 일이다. 야당 원대 교섭단체 연설을 갖고 윤리위에 제소한다는 건 국회를 같이 하지 말자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여당의 행보를 비판했다.


앞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여당의 대응에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황 대표는 12일 마포구 자유한국당 간담회에서 “제 1야당 원내대표의 연설도중 방해를 하는건 민주주의의 본질이 아니다”라며 “부당한 조치가 있을 경우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경대응을 시사해 3월 임시 국회가 시작된 지 일주일도 안되어 큰 위기에 봉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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