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카톡방’ 제보받은 권익위, 경찰 아닌 검찰에 수사 의뢰...경찰 불신?

▲ 민갑룡 경찰청장이 14일 강남 버닝썬 관련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왼쪽은 김부겸 행안부 장관)


[투데이코리아=유효준 기자]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와 정준영이 각각 성접대와 불법촬영 혐의로 14일 조사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정준영은 오늘 오전 10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승리는 오후 2시경 다시 소환돼 경찰 조사를 받는다.

특히 검경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가수 정준영 씨의 카톡방 대화내용에서 파생된 ‘경찰총장’ 연루설이 악재가 될 것이라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찰에서 제대로 된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도 이런 상황에 놓인 경찰이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악질적인 범죄 카르텔에 경찰 권력까지 유착된 초유의 사태다”라며 “그럼에도 어제 민갑룡 경찰청장의 기자회견은 너무나 안이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한 수사하겠다고 밝혔으나 자체 정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썩어있던 경찰 내부에 대해서는 제대로 반성하지 않았다”며 “경찰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고,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14일 최근 강남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의혹에 대해 "경찰 고위층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경찰을 수사 일선에서 배제하고 검찰이 진상규명에 나서는 게 맞다"고 말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논평에서 더 나아가 마약류를 활용해 성범죄를 저지른 자를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박병석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형법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마약류를 이용해 사람을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에 빠지게 하고 이를 이용해 간음 또는 추행한 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는 새로운 조항을 신설하게 된 것”이라고 입법 배경을 밝혔다.

경찰수사과는 별개로, ‘승리 카톡방’을 제보 받은 국민권익위원회는 관련 자료를 대검찰청에 넘기고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버닝썬’ 사건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13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 사안들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고 관련 의혹을 샅샅이 세밀하게 수사하겠다”며 “국민들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신고·제보를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사회는 민 청장의 발언에 대해 아직까지 경찰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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