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세월호 천막 자진철거 의사 밝혀... 서울시, 오는 18일 천막 철거

▲ 오는 17일 철거를 앞두고 있는 세월호 천막들

[투데이코리아=유효준 기자] 서울시는 세월호 유가족 측에서 2014년 7월부터 약 5년 동안 광화문 광장에 설치‧운영돼 왔던 세월호 천막에 대한 자진철거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오는 18일 천막을 철거한다고 밝혔다.
현재 분향소 자리에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오는 4월12일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유족측은 “현재 세월호 천막 내에 존치돼 있는 희생자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을 오는 17일 오전 10시에 갖고 다음날인 18일 10시부터 천막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기억‧안전 전시공간’은 현 분향소 위치(교보문고 방향)에 목조형태(구조 및 외장재 : 중목구조, 목재 사이딩)의 면적 79.98㎡을 기반으로 현 천막의 절반 규모로 새롭게 조성된다.

시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다짐하고 안전의식을 함양하는 상징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공간과 콘텐츠는 이러한 정체성에 걸맞게 세월호 기억‧사회적 재난에 대한 시민 안전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체험과 시민참여형 전시공간으로 구성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월호 참사 당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의 모습을 ‘그날의 기억‧기억을 담은 오늘‧내일의 약속’이라는 주제의 메시지로 전달한다"며 "기억 및 전시공간은 시가 전담직원을 지정해 직접 운영하되 유가족 및 시민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시민과 함께하는 전시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훈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번 광화문 기억공간 리모델링에 따른 재개관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과 미래를 공유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며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한 서울시와 서울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황인식 서울시 행정국장은 “새로 조성될 기억 및 전시공간은 세월호 기억 및 각종 사회적 재난에 대한 시민 안전의식 함양을 위한 시민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5주기 추모행사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장으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안전 사회를 만드는 데 뜻을 모아주시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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