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 뉴스룸 통해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 개발 과정 공개

▲ 갤럭시 S10의 배터리 기술 기획·개발을 담당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김유수, 이현수, 손홍정, 이주향, 문정민 씨. <사진=삼성전자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사람들이 배터리로 인해 겪는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고 싶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자와 상품기획자 5인은 16일 삼성전자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갤럭시S10의 ‘무선 배터리 공유’ 기술 탄생 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배터리 개선에 대한 기술들을 고민하던 상품기획팀은 배터리가 방전된 순간 소비자들이 겪는 난감한 불편에 주목했다.

삼성전자 상품기획팀 문정민 씨는 “사람들이 충전을 위해 계획에 없던 카페에 방문하거나 가방에 여러 충전 케이블과 휴대용 배터리를 가지고 다니는데 이런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고 싶었다”며 “갤럭시 S10을 무선 충전기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 무선 충전을 적용한 갤럭시S6 이후 무선 충전이 되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가 늘어났다는 점도 기술 개발에 속도를 더해주는 요인이었다.

삼성전자 개발실 김유수 씨는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기기가 늘었으니 그만큼 나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이들도 많을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배터리를 나눌 수 있도록 충전 방식을 늘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무선 배터리 공유 원리는 무선 충전기와 비슷하다. 무선 충전기는 직류(DC) 전력을 받아 교류(AC)로 변환한 후 무선 충전 코일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에너지를 내보낸다. 스마트폰은 다시 교류를 직류로 바꿔 배터리에 저장하는데, 갤럭시S10 내부에 직류와 교류 양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는 회로를 넣어 단말기이자 무선 충전기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특히 갤럭시S10 시리즈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업계 최초로 갤럭시 워치, 갤럭시 버즈 등 웨어러블 기기에도 배터리를 나눠줄 수 있다. 나눔의 ‘범위’를 넓히는 작업은 더 높은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 일이었다.

삼성전자 개발실 이주향 씨는 “배터리를 받는 기기들의 크기가 제각각이다 보니 기기별로 배터리를 공급받는 코일에서 최대 효율을 내는 지점을 찾아내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개발 과정의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특히 스마트워치는 배터리를 받을 수 있는 코일의 크기가 작았다. 에너지를 전달하는 효율을 높이는 게 관건이었는데 1년여의 고된 연구를 거쳐 높은 기준의 내부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은 갤럭시 S10의 배터리 잔량이 30% 이상일 때만 작동한다. 즉 누군가에게 배터리를 나눠주기 위해선 넉넉한 배터리가 필요한 것이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스스로 배터리 사용을 최적화하는 AI(인공지능) 솔루션을 갖췄다.

시스템개발팀이 주목한 절전 포인트는 ‘사용하지 않는 앱’ 때문에 발생하는 배터리 손실이었다. 또 평소 배터리 사용패턴을 분석해 자동으로 절전모드를 실행하는 ‘자동 절전’ 기능도 추가했다.

삼성전자 시스템개발팀 이현수 씨는 “자동 절전 모드를 켜 놓은 상태에서 출근길 30분 정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사용자가 장거리 외근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배터리를 사용했다면 알아서 절전모드를 실행해준다”며 “계속 학습을 하기 때문에 쓸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기획·개발자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문정민 씨는 “무선 배터리 공유로 사용자들의 불편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배터리를 공유하면서 친밀감도 생기고 소통도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유수 씨는 “갤럭시 스마트폰은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배터리의 핵심인 효율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술로 사용자들에게 전에 없던 경험과 편의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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