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범정부 기구인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가칭)’의 위원장을 수락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6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 기구의 위원장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 받았고 이에 흔쾌히 응했다.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는 지난 8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미세먼지 범정부 기구의 구성을 제안하며 반 전 총장을 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를 문재인 대통령이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되었다.

노 실장에게 공식적으로 위원장 자리를 제안받은 반 전 총장은 “기후 변화 등 국제 환경문제를 오랫동안 다뤄 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에 도움이 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청와대에 감사를 전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015년 유엔 사무총장 시절 지구 온난화 문제의 역사적 전환점으로 기록될 ‘파리 협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며 환경 문제에 있어 국제적 신망이 두텁다.

청와대의 선임 배경역시 반 전 총장의 이러한 공로와 국제적 인지도를 무기로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여겨지는 중국과의 환경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 전 총장은 2004년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고 2007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되어 2016년까지 유엔의 수장으로서 전 세계를 돌며 폭 넓은 활동을 했다. 퇴임뒤엔 국내에 돌아와 대선 출마를 타진하기도 했으나 뜻을 접었고 이후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대외활동에 주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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