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침체, 증시불안의 원인-

-여러가지 예측 속 대안 제각각-

최근 세계 경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발(發)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증시는 폭락과 반등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1월 28일 코스피 지수는 65.22포인트(3.8%) 폭락한 1627.19를 기록했지만 29일 다시 10.72포인트(0.66) 반등해 1637.91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루도 가지 못해 30일에는 48.85%포인트(2.98%) 폭락해 작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600선이 무너졌다. 그리고 다시 하루만에 31일에는 35.62포인트(2.24%) 급반등해서 1600선을 다시 회복해 1624.68로 마감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이란 신용도가 일정 기준 이하인 저소득층을 상대로 한 미국의 주택 담보 대출을 말한다.

또한 이른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는 집값 하락과 금리인상 조치로 연체율이 급상승되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에 투자한 펀드의 손실 증가와 지난 2007년 4월 미국 제2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회사인 뉴 센트리 파이낸셜(New Century Financial)이 파산 신청을 내면서 시작됐다.

◆우리나라에 영향 미친 원인=

우리나라 또한 세계시장과의 연계성이 점차 확대되는 상황에서 그러한 주식시장에 투자돼 운용되던 주식이나 채권에 함께 움직이면서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즉, 우리나라 증시는 미국 증시를 따라가는 성향과 외국계 자본에 좌지우지 되는 실정이기에 미국에서 발행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상품과 우리나라보다 하루 일찍 여는 증시의 여파가 큰 영향도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 투자한 자본이 세계 경기악화로 인해 순매도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국내 증시 및 금융시장의 불안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후 지금까지 주식,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로 작용해 세계 경기침체 및 불안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우리나라 증시는 폭락과 반등을 반복하면서 매우 불안정한 경기를 보이고 있다. 또 정치적으로도 이명박 당선인이 공략했던 6% 경제성장률 또한 이로 인해 불확실한 상황이다.

◆사태 진정 위한 조치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는 0.5% 추가 금리 인하 등의 조치를 통해 사태의 실마리를 풀고자 하고 있으며 부시 미 대통령 또한 지난 1월 28일(한국시간 29일 오전 11시) 임기 마지막 의회 국정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가 위기에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경제의 성장을 확신한다”며 1천5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상원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하지만 많은 금융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만으로 사태를 해결하는 것은 역부족이며, 새로운 보완 대책의 필요성을 주장함과 동시에 세계 각국에서도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향후 전망 불투명=

이번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 따른 파장이 얼마나 될 것인가에 대해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이에 따른 대책과 인식은 천차만별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금리인하 조치만으로는 경기가 후퇴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되돌릴 수 없다”고 경고한데 이어 지난 29일에는 올해 세계경제성장 전망과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서 발표했다.

미국의 주택시장 붕괴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와 국제금융시장이 신용경색에 노출돼 있어 세계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조정 이유로 들었다.

클라크 챙 HSBC 대체투자 美연구소장도 방한 중에 국내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인한 영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며 현재 예측되고 있는 것보다 더 심각하고 장기화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뿐만 아니라 세계유가 급등과 중국의 폭설 등 또 다른 변수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볼 때 그 중심에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부인하기 힘들다.

이번 사태에 대한 전망은 소위 경기에 대한 '회복 가능설'과 '침체 위기설'이 공존하고 있다. 2월에도 금융 전문가들은 경기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그야말로 '안개 속'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세계 각국이 금리 및 재정정책 발표를 통해 얼마만큼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의지를 보이는지의 여부와 새로운 이명박 정부가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유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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