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인스토어협회 “수백억원에 이르는 수수료 인상 감당 못해”

▲ 한 대형마트. <자료사진>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카드사들이 대형마트들을 상대로 일방적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통보하자 유통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형마트들이 회원사로 속해있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수수료 인상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체인스토어협회는 GS리테일,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다이소, 코스트코 등의 회원사들이 속해 있는 유통단체다.

협회는 “(카드사가) 합리적인 수수료 산정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로 수수료율을 인상했다”며 “카드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적격비용 등 수수료 산정기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카드사들은 대형마트 등 가맹점에 수수료를 0.1~0.3%p 인상하겠다고 통보하고 지난 1일부터 인상된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카드사에 수수료 인상에 대한 근거자료 등을 요청했지만 구체적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협회는 “수수료 산정기준을 공개하지 않아 가맹점에서는 관련 비용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며 “경제성장과 물가상승에 따른 수익 증대 등 카드사의 수수료 인하요인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맹점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카드사의 매출 및 이익은 꾸준히 증가했다”며 “그 동안 정부당국에서도 일관되게 개선을 목표로 해 온 카드사 간 과당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부담을 일방적으로 가맹점에게 전가했다”고 지적했다.

유통업체가 이토록 반발하는 것은 최근 온라인 시장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출이 침체됐기 때문이다. 이번 수수료 협상이 카드사가 제시한 인상안대로 확정될 경우 대형마트 들의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할 수도 있다.

협회는 “가맹점은 경영환경 변화 및 경쟁 심화에 따라 많은 경비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인상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회원사들은 이미 급성장하는 무점포소매업의 치열한 경쟁과 중소유통과의 상생을 위한 월 2회 의무휴업 등으로 7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카드사들은 진정성 있는 협상자세를 보여주고, 가맹점이 잘 돼야 카드사도 잘 된다는 인식의 전환을 해 달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