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3대 분야 협력, 인도 내 공유경제 가치사슬 전반으로 사업 영역 확대

▲ 지난달 말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올라의 바비쉬 아가르왈 CEO가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인도 최대 차량호출(카헤일링) 서비스 기업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공유경제 생태계에서 판도를 선도해 나가는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 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인도 기업 ‘올라(Ola)’에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상호 다각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투자금액은 현대차 2억4000만달러, 기아차 6000만달러로 총 3억달러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기업 ‘그랩’에 투자한 2억7500만달러를 뛰어넘는 액수로 단번에 역대 외부 기업 투자 기록을 갱신했다.

앞서 지난달 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올라의 바비쉬 아가르왈 CEO는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만나 국체적 협력 방안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인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인도 모빌리티 1위 업체인 올라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 노력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새롭고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는 지난 2011년에 설립해 현재 인도 카헤일링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글로벌 12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등록 차량 130만 대, 차량 호출 서비스 누적 10억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독보적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금까지 올라에 투자한 업체 중 자동차 업체는 현대·기아차가 유일하다. 이에 3사 간 협력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 55만대를 판매하며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차 역시 올 하반기 연간생산 3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인도시장 공량에 본격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현대·기아차와 올라는 △플릿 솔루션 사업 개발 △인도 특화 EV 생태계 구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3대 분야에서 상호 협력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인도는 여타 글로벌 신흥시장들과 마찬가지로 공유경제 시장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도의 하루 평균 카헤일링 호출건 수는 2015년 100만건에서 지난해 350만건으로 증가했다.

신기술과 공유경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젊은 계층이 많다는 점도 인도 공유경제 성장 잠재력이 그 어느 시장보다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2013년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가 인도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지만 올라는 인도 내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라는 인도 소비자들의 특성을 반영한 공유경제 서비스 노하우를 앞세워 시장 우위를 지속해 왔으며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카헤일링 서비스 지원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를 비롯 중국의 텐센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 글로벌 업체들도 이러한 올라의 미래 성장 지속성 및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라에 대한 투자는 미래 성장 가능성과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 등을 신중히 검토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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