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판·검사 가장 많아...그룹별로는 영풍이 최다

▲ 자료=CEO스코어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국내 대기업집단 사외이사 3명 중 1명은 관료 출신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자 230명 중에서도 관료 출신 비중은 35.7%에 달했다. 특히 관료 중에서도 판·검사 출신이 가장 많았고 세무 관료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0개 대기업집단 중 상장 계열사가 있는 57개 기업 계열사(267개)의 사외이사 859명(37.4%) 중 관료 출신은 32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료 출신 중에는 판·검사(법조) 출신이 102명(31.8%)으로 가장 많았다. 국세청, 관세청 등 세무 관료 출신도 47명(14.6%)으로 나타났다. 이어 △청와대(28명·8.7%) △금융감독위원회 및 금융감독원(27명·8.4%) △공정거래위원회(25명·7.8%) 등의 순이었다.

관료 출신에 이어서는 학계 출신이 282명(32.8%)으로 두 번째다. 재계 출신도 154명(17.9%)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언론(27명·3.1%) △법조(25명·2.9%) △공공기관(18명·2.1%) △기타(8명·0.9%) △정계(2명·0.2%) 순으로 조사됐다.

주주총회에 선임됐거나 선임될 신규 사외이사 후보 230명 중에도 관료 출신 비중이 82명(3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학계(74명·32.2%), 재계(46명·20.0%) 등의 순이다.

그룹별 관료 출신 비중은 영풍이 6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DB(58.3%) △두산(57.1%) △신세계(56.6%) △현대백화점(56.5%) △GS(52.6%) △하림(52.4%) △롯데(52.3%) 등도 사외이사 절반 이상을 관료 출신으로 꾸렸다.

대기업집단 중에도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단 한 명도 없는 곳은 한국투자금융과 하이트진로, 한국타이어 등 세 곳이다.

이번 조사는 올해 주총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주총 안건으로 올라간 신규 사외이사 후보는 포함했다. 사외이사 주주제안이 있는 기업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를 유효 인원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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