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접점 찾기 난항...추후 교섭일도 못 정해

▲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과 르삼성자동차가 지난 6일 오전 18차 본 교섭을 진행하는 모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오늘(20일)부터 22일까지 ‘지명파업’에 들어간다. 앞서 열린 집중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노사는 추후 교섭 일정도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이날 조립공정에서 주야간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한 뒤 21일과 22일 조립, 도장, 차체공정에서 구역을 나눠 지명파업에 들어간다.

지명파업이란 노조에서 지명한 근로자나 작업 공정별로 돌아가며 파업을 하는 방식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전 근무조 가운데 조립부문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립부문 작업이 중단됨에 따라 전체 생산라인 가동도 멈춰 오후 3시까지 4시간 동안 차량 출고가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임금협상 문제로 부분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파업이 장기간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노사는 아직도 접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8일 집중교섭 결렬 이후 노사는 추후 협상 기일도 정하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11일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추후 교섭 일정은 현재 잡지 않은 상황”이라며 “노사 모두 협상하려는 의지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입장 차가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집중교섭 당시 임금인상 문제에서는 어느정도 합의가 이뤄졌지만 작업 전환배치 때 노조 합의를 얻는 안과 신규직원 200명 채용, 시간당 작업 강도 완화 등의 노조 요구사항에 사 측이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 측은 회사가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을 노조가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작업 전환배치 요구는 회사의 인사권에 해당하는 것이고 르노그룹 전체에서도 전례가 없다며 합의를 거부했다.

노조가 이번 주 3회에 걸쳐 진행하는 지명파업으로 르노삼성도 타격을 입는다. 공정별로 나눠서 파업을 해도 자동차 생산 라인 특성상 라인 전체가 멈추기 때문이다. 사실상 전체파업과 똑같은 것이다.

사 측은 이번 파업으로 인한 피해액이 약 2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조의 누적 파업시간은 192시간에 달하고 회사 측 피해는 총 2190억원 수준이다.

한편 이번 지명파업으로 르노삼성 부산공장 가동률은 40%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르노삼성 협력업체들도 휴업이나 단축 조업을 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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