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레이저스퀘어드위시
지난달 31일 모토로라가 위기상황 지속으로 휴대폰 사업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휴대폰 업체는 북미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고의 휴대폰 메이커인 노키아에 이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던 모토로라의 휴대폰 부문은 2007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43.4%를 차지하고, 영업적자가 10억 달러(휴대폰 제외 부문은 영억이익 4.7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휴대폰 시장에서 모토로라의 강점은 세계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북미시장에서 30%를 상회하는 시장점유율과 ODM을 활용한 저가 시장에서의 경쟁력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모토로라는 심혈을 기울인 '레이져폰' 이후 이렇다 할 히트모델을 내놓지 못했고, 오히려 북미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2007년 1분기 이후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모토로라의 매각이 실행될 될 경우 2007년 4분기에 40%로 추정되는 국내 업체들의 북미시장 점유율은 상승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우선 모토로라가 북미를 기반으로 탄탄한 내실을 다진 기업이기 때문에 미국기업외 다른 기업으로 매각될 경우의 조건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인수 기업이 조직을 정비할 기간동안 이에 맞물려 시장내 경쟁이 심화됨으로써 미국내 사업자 시장에서 기반이 이미 확보되어 있는 국내 기업들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이 인수할 경우 시너지가 크지 않을 전망

2007년 모토로라는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이 22.4%에서 12.3%로 절반 가까이 급감하며 삼성전자에 추월당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먼저, 노키아나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인수 가능성은 낮게 보인다.

이는 북미를 제외한 전세계 모든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노키아가 북미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모토로라를 인수하려면 모토로라의 시가총액(2월 1일 기준 290억달러)을 고려할 때 10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노키아가 10조원을 투자해 모토로라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 CDMA 시장에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적은 자금으로 우리나라나 중국의 CDMA 업체를 인수하면 되기 때문이다.

국내업체들의 인수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2007년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체 출하량 대비 북미시장 비중은 각각 19%와 35%로 추정된다.

특히,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취약점은 북미 CDMA 시장에 대하여 의존도가 너무 높고,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것은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장기적으로 볼때 국내 기업의 입장에서는 판매실적의 안정성과 시장 대응을 위해 유럽시장 매출확대가 필요한 국내 기업들이 북미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인수할 메리트가 없기 때문.

지난 1일프랑스의 제1은행인 BNP 파리바도 세계 2위와 5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안정된 휴대전화 플랫폼을 보유한데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사업부문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모토로라가 매각될 경우 중국내 기업이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김강오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중국내 기업들이 휴대폰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의미에서 모토로라를 인수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다만 CAPEX 규모가 크지 않은 휴대폰 산업의 특성상 모토로라 휴대폰 부문을 인수하고 투자자금을 회수하려면 자산매각은 어렵고 영업정상화에 따른 이익 창출이외의 방법이 없기 때문에 매각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모토로라는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31일(미국시간) 밝혔었다.

세계 3위 업체인 모토로라는 지난 새벽 성명을 통해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략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휴대 전화 사업부문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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