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故박왕자씨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사과했다.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김 후보자는 “김 후보자가 박왕자씨 피살사건에 대해 ‘우리가 겪어야 할 통과의례’라고 발언하고 글을 쓴게 납득이 안간다”는 정병국 의원(바른미래당)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정 의원은 “애초에 故박왕자씨의 가족을 참고인으로 채택하려고 했지만 여야 간 합의가 되지 않아 모셔올 수 없었다. 대신 그 분의 아들 음성을 녹음파일로 틀어달라”고 주문했고 청문회장에선 박 씨 아들의 녹음파일이 틀어졌다.


박 씨의 아들은 녹음파일을 통해서 “첫번째 (어머니의 죽음에 관해) 진상규명이 이뤄져야한다. 그리고 재발방지가 확립되어야 한다”며 “저는 아직도 이 사건이 미제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우리 국민 누구에게도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김 후보자에게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의문이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정 의원은 “김 후보자는 북한군의 입장을 대변하는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유는 누구에게 있나?”고 재차 물었고 김 후보자는 “북한에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유족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 이런 비극적 사건은 재발 방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시한번 유족에게 위로를 표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두고 의원들의 질의응답이 주로 이뤄졌다.


박주선 의원(바른미래당)은 “후보자는 과거 토론회에서 NLL(북방한계선)을 해상경계선 기준으로 확정하면 다음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현재는 남북합의서를 준수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뭐가 맞는것이냐?”고 김 후보자에게 질문했다.


김 후보자는 “NLL 문제에 대해 발언의 취지가 오해된 측면이 있다. NLL의 경우는 제가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NLL을 지키면서도 서해 평화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자신의 발언이 잘못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진석 의원(자유한국당)은 “2015년 문재인 당시 민주당대표가 군복입고 강화도를 방문하자 ‘군복입고 쇼한다’는 표현을 썼고,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선 ‘역사적 정통성이 결여된 보수세력’,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에겐 ‘감염된 좀비’등의 표현을 썼다”며 “지식인의 발언이라 믿기 어렵다. 장관 자질로는 이미 불합격으로 검증됐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에는 제 인생을 냉철하게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언동에 대해서는 조심하도록 하겠다”며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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