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국사 보상금 지급 끝내기도 전에 또 통신장애 일으켜

▲ 지난해 11월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에서 KT 관계자들이 불에 탄 케이블을 옮기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오는 4월 초 예정된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KT의 통신 안정성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발생한 KT 아현국사 화재의 보상금 지급이 끝나기도 전에 오늘(26일) 또 통신장애를 일으킨 것이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잠원동 등 일부 지역에서 통신장애가 발생해 일부 가정의 인터넷과 인터넷TV(IPTV) 연결에 차질이 빚어지고 편의점 등에서 카드결제가 이뤄지지 않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통신장애는 KT가 이날 오전 5시께 인터넷 모뎀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마치고 서비스 재개 과정에서 고객 트래픽이 몰려 인터넷 연결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장애는 오전 11시께 정상화됐다.

이날 통신장애는 KT가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 보상금 지급을 끝내기도 전에 발생해 다시 한번 안정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24일 발생한 KT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는 ‘통신마비’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교훈을 남겼다.

당시 화재로 인해 서울 5개구와 경기 고양시 일대의 통신이 마비됐다. 해당 지역 시민들은 유·무선 전화와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소상공인들은 통신장애로 인해 카드결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매출액이 감소하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사고는 소방시설이 미흡했다는 문제도 있었지만 인터넷, 무선전화, IPTV 등이 하나의 통신구로 묶여 있어 더욱 피해가 컸다.

KT는 아현국사 화재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에게 일 20만원 수준에서 장애 기간에 따라 최대 120만원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피해보상 신청 대상자는 약 2만3000명에 달한다.

KT 아현국사 화재는 이동통신 3사가 5G 전파를 송출하기 불과 6일 전에 일어났다. 이때 예정된 이통사들의 5G 관련 행사들은 줄줄이 연기됐다.

5G가 본격화되면 우리는 주변 사물들이 더 촘촘하게 연결되는 이른바 ‘초연결 사회’에 진입한다. 산업현장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유·무선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통신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5G망은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원격진료 등 사고 위험성이 큰 분야에 적용되는 만큼 안정성은 더욱 부각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날 통신장애가 발생한 시각은 KT가 기자담회를 열고 △국내 최대 커버리지 △5G First △초저지연 △배터리절감을 내세우며 “5G 상용화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창석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 전무는 “KT는 세계 최고의 5G 리더십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준비했다”며 “앞으로 고객에게 최고 품질의 5G 서비스를 제공함과 더불어 사람 중심의 기술로 고객 감동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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