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국왕 ‘서울시 명예시민증’ 수여…공주 이어 남매 동시에 명예시민 첫 사례

▲ 필립 벨기에 국왕(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스마트 시티 관련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유효준 기자] 필립 벨기에 국왕(His Majesty the King of the Belgians)이 서울시 스마트시티 정책을 배우러 서울시청에 26일 방문했다.


박원순 시장은 26일 시장 집무실에서 필립 국왕에게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직접 시연하고 서울시의 다양한 스마트시티 정책을 소개했다.


필립 벨기에 국왕은 2013년 7월 벨기에 제7대 국왕으로 즉위해 왕세자 시절 경제사절단장으로 2차례 엑스포를 계기로 2차례 등 총 4차례 방한 한 바 있다.


이번엔 한-벨기에 정상회담을 위해 벨기에 대규모 사절단이 25일부터 28일까지 4일 간 한국에 머무른다.


이번 사절단에는 필립 국왕을 비롯해 벨기에 연방·지방정부 고위인사들, 80여 명의 기업 총수, 15개 대학 총장 등 각계를 총망라한 인원이 동행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7년 6월 서울을 방문한 국왕의 여동생 아스트리드 벨기에 공주(HRH Princess Astrid of Belgium)가 박원순 시장과 면담 시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인상 깊게 보고 국왕에게 소개, 국왕이 방한 시 참관을 요청하게 됐다고 시는 전했다.


디지털 시민시장실은 서울시청 시장실 안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화재·재난·안전·교통 상황 등 서울의 주요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290개 시스템과 1600백만 건의 데이터를 취합해 시민에 공개한다.


작년에는 박원순 시장이 의장을 맡고 있는 스마트시티협의체인 WeGO에 벨기에 브뤼셀이 가입했다. 또 9월엔 서울시가 개최한 ‘서울디지털서밋’에 브뤼셀 스마트시티 국장(Smart City Manager)이 참석하고,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참관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날 15시30분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대한민국-벨기에 심포지엄: 스마트시티를 통한 삶의 질 향상」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 앞서 박원순 시장은 브뤼셀 지역의 시장급인 루디 베르보르트(H.E. Rudi Vervoort) 브뤼셀 캐피탈 지역정부 총리와 만나 양 도시 간 스마트시티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벨기의 정부의 제안으로 기획된 이날 심포지엄은 서울시, 브뤼셀 지방정부 등이 공동 주최했다.


양 도시의 스마트시티 전문가, 기업, 학계 대표 등 165명이 참석했고 이경렬 WeGO 사무총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박원순 시장은 심포지엄 환영사를 통해 ‘스마트시티’는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유용한 방식이자 전 지구적인 도시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효율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어 21세기 원유로 불리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서울’의 미래비전을 소개하며 서울 전역 5만 개 IoT센서로 미세먼지, 유동인구 등 도시생활 데이터를 수집해 정책화하고, 지능형 CCTV, AI 택시, IoT 공유주차 등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서울의 모습을 바꿀 대시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소개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16시5분엔 영상회의실에서 필립 벨기에 국왕에게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국가정상으로는 25번째이자 지난 2017년 아스트리드 공주에 이어 국왕도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음으로써 남매가 동시에 명예시민이 된 첫 번째 사례가 됐다.


서울시는 아스트리드 벨기에 공주가 서울을 방문한 2017년 6월 서울시와 벨기에 수도 브뤼셀 간 우호도시협정을 체결하고, 공주에게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한 바 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는 7회 연속 압도적인 세계 전자정부 1위 도시라는 위상을 넘어 이제 빅데이터와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기반으로 가장 앞서나가는 스마트시티로 도약할 것”이라며 “서울시의 ICT 기반 스마트시티 관련 정책에 관심이 많은 벨기에 정부와 앞으로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스마트시티 서울을 구현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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