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책임자 의식해 까칠한 대변인 노릇...기자들에게 양해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사임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흑석동 건물 매입과 관련해 홍역을 치뤘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결국 자진사임했다.

29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사임 의사를 밝히고 청와대 출입 기자단에 퇴임사를 보냈다.

김 대변인은 문제가 된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해명을 하면서도 착잡했다. 기자들의 눈에 비치는 의아함과 석연찮음을 읽을수 있었다. 30년동안 기자생활을 했다는 사람이 그것도 몰랐냐?는 비아냥 감내했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구차하고 부끄럽지만 떠나는 마당에 털어놓자면 ‘진심으로 몰랐다’ 아내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안이었다.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었다. 하지만 이 또한 결국 제 탓이다”라며 “그 간 집살 기회가 있었어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 나의 ‘결정장애’에 아내가 질린 탓”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그 동안 저처럼 까칠한 대변인도 없었을 것”이라고 자평하며 “그 동안 기자들과 설전을 벌인 일들이 기억난다. 하지만 기자들이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기자들 뒤에 있는 보도책임자들을 의식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어 “국내 정치와 관련된 문제는 서로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이기에 절충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반도 문제만큼은 민족의 명운이 걸린 사안이기 때문에 타협하고 싶지 않았다”며 기자들에게 “데스크의 지시에 한번 더 의문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청와대를 떠났다.


김 대변인은 지난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에서 고위공직자의 재산이 공개되면서 동작구 흑석동 상가 건물 매입과 관련해 재산형성과정에 논란이 일었다.

김 대변인은 “결혼이후 30년간 전세를 살아 노후 대책용으로 구매한 것이며 사익을 추구하고 산 것이 아니다”라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논란이 커지자 결국 사임을 택했다.


결국 이날 김 대변인의 사임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소식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대신 맡아 브리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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