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힘 있는 집권여당’ VS 野 ‘정권 심판론’ 부각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총선을 1년 앞두고 벌어지는 4.3 재보궐 선거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니 총선이라 불리는 4.3 재보궐선거는 여당과 야당에 있어 중요한 선거다. 여당 입장에선 과연 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어떤지 재확인 해 볼수 있는 바로미터로, 야당 입장에선 과연 내년 총선에 어느 정도로 의석확보를 할수 있을지 타진 해보는 가늠자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 재 보궐이 이뤄지는 지역은 국회의원 선거에선 경남 창원 성산구와 경남 통영·고성군이 , 기초의회의원 선거에선 전북 전주시와 경북 문경시가 선거 실시지역으로 지정됐다.

 

창원시 성산구

 

이번 선거에서 가장 열기가 뜨거운 곳은 누가 뭐라해도 창원시 성산구다. 이곳은 정의당 故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였으나 노 의원이 사망함에 따라 공석이 됐다.

 

창원은 경남 지역인지라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강했으나 성산구는 공단들이 들어서면서 경남지역을 통틀어 노동자들의 지지를 힘입어 진보 성향의 후보들이 선전하는 독특한 지역색을 띄고 있다.

 

이에 힘입어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전 의원은 17대, 18대 의원을 지낸적이 있고 20대 총선 역시 정의당의 노회찬 의원이 당선된 바 있다.

 

하지만 19대 총선때는 새누리당의 강기윤 후보가 당선됐고 2014년엔 역시 같은당의 안상수 후보가 창원 시장에 당선된 바 있기에 쉽게 예단하긴 어렵다.

 

이에 창원은 다시 수성을 노리는 진보진영과, 하락한 대통령 지지율과 경남의 보수 재건을 내건 야당의 대결로 선거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 정의당 이정미 대표(좌)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여영국 후보 지지에 나섰다.
 

 

정의당은 노회찬 의원의 뒤를 이을 후보로 여영국 후보를 공천했다. 여 후보는 1965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나 창원대학교를 나와 창원 일대를 무대로 정치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 지역에 권민호 전 거제시장을 공천하며 단일화 여부가 이슈로 떠올랐고 결국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 실시된 여론조사결과 여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 여 후보가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은 19대 당선경력이 있는 강기윤 전 의원을, 바른미래당은 이재환 부대변인을 민주당은 손석형 창원시의원을 공천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28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MBC 경남의 의뢰를 받아 26일~27일 창원성산 거주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지지도를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여 후보가 44.8%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 후보는 35.7%의 지지율로 2위를 민중당 손석형 후보 8.4%,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 3.4%, 대한애국당 진순정 후보 1.7%, 무소속 김종서 후보 0.7%로 기록되었다고 전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가 21일 창원을 찾은데 이어 당 지도부가 창원을 찾아 강 후보의 선거를 돕고 있어 사실상 여 후보과 강 후보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경남 통영·고성군

 

지난 20대 총선 당시 전국 유일의 무투표 당선이 화제에 올랐던 통영·고성군은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이 확정되어 당선 무효가 돼 공석이 된 곳이다.

민주진보 진영이 공천을 하기 꺼릴 정도로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했던 지역구다. 하지만 최근 이 지역 조선 산업이 몰락하고 지역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주민들의 아우성이 빗발쳤고 이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까지 드러나면서 여당에 있어서도 기회가 찾아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을 공천했고, 자유한국당은 정점식 전 대검 공안부장을 공천해 수성을 노리고 있다. 대한애국당에서도 박청정 전 해군사관학교 교수를 공천시켰지만 사실상 양 후보와 정 후보의 양강구도가 점쳐지고 있다.

양 후보는 25일 열린 TV 토론회에서 “통영과 고성의 조선소들이 모두 망하고 일자리 2만4천개가 사라졌다. 그간 이 지역을 어느 정당이 이끌었나?”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책임이 크다. 표 로써 심판해야 한다”고 심판론을 강조했다.

이에 맞서 정 후보는 “IMF때나 박근혜 정부 때도 현재 만큼 힘들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전국 지역경제를 불황으로 이끌고 있다”고 주장하며 보수 표심 결집을 노리고 있다.

 

▲ 거리에서 유세하고 있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

 

 

양 후보는 지역경제 공약으로 “통영 상공회의소와 노력한 끝에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으로부터 지역업체에 일감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조선소 다시 살리고 일자리 1만개 창출하겠다”며 지역민심을 공략했고 정 후보는 “양 후보의 공약은 허황된 공약이다. 정치신인으로써 정직한 공약을 내세워야 한다”며 양 후보의 공약이 허술하다는 공세를 폈다.

 

28일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이 통영·고성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38.2%,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31.2%)를 7%포인트 앞섰다고 밝혔다. 대한애국당 박청정 후보는 3.5%였고, 모름·무응답 비율은 22.3%였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통영·고성(24~25일)의 만 19세 이상 남녀 각 7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방식과 유선전화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을 병행했으며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했다고 밝혔다.(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7%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 같은 판세가 나오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경남을 찾아 양 후보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통영형 일자리,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대규모 도시재생 산업 등 예산 전폭 지원을 약속하며 통영·고성군민들의 표심 끌어 모으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28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는 “현재 통영·고성은 우리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초기보다 많이 격차가 좁혀졌고 선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창원 성산도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 통해 우리가 훨씬 앞선다”며 당 의원들의 지원유세를 당부하고 나섰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