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물'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가끔씩 당신이 진실로 믿는 것이 거짓일 수 있다”
제2의 인생을 찾는 사람들이 모여 창단한 극단 ‘물’의 2019년 봄 정기 공연 ‘배심원들’이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에서 개막한다.

지난 2016년 본격 창단된 극단 ‘물’은 2011년 연극 워크샵을 시작으로 정기 공연을 이어오며 극단 창단에 이르기까지 했다. 특히 최근에는 단원들의 호기심과 더불어 의지와 열정으로 언론계에서 신선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개막하는 박정의 감독의 ‘배심원들’은 빈민가에서 한 소년이 친부를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배심원 회의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농밀하게 그려지는 배심원들의 심리를 따라가는 전형적인 심리극이다.

‘배심원들’ 속 소년은 아버지를 죽이지 않았다고 강하게 주장하지만 ‘넘쳐나는 증거’와 ‘목격자들’은 그를 살인자로 지목한다. 소년의 죄를 판결할 배심원들은 회의실에 모여 너무나 명확한 소년의 죄를 빨리 평결하고 각자 개인적인 일들을 처리하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마지막 믿음과 합리적 의심을 거두지 못한 ‘한 배심원’을 시작으로 소년의 살인을 의심치 않았던 9명의 배심원들은 서서히 살인의 진실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극단 ‘물’ 관계자는 “연극 한 편의 농밀한 대화를 통해 관객들도 머릿속의 회로가 복잡해지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우리는 정의란 무엇이고 누가 지켜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맞닿게 된다”고 설명했다.

‘배심원들’은 할리우드 극작가인 레지날드 로즈의 작품이다. 시드니 루멧 감독이 ‘12인의 성난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했고, 영화의 성공에 의해 연극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새롭게 만들어진 ‘배심원들’에는 △서삼례 △이영민 △남경화 △이한석 △김기호 △한성유 △정종구 △장지원 △박동수 △전희선 등이 출연한다.

극단 ‘물’ 관계자는 “단 한 명의 배심원만이 단지 조금의 시간을 더 가져보자고 제안한 것이 소년의 운명을 가르는 물줄기의 흐름을 바꿨다”며 “배심원들을 보며 가려진 진실과 기꺼이 진실을 들춰보려는 우리들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배심원들은 오는 19일 저녁 8시 40분, 20일·21일 오후 4시에 각각 진행된다. 러닝타임은 80분으로, 만 12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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