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기장 선거운동 자유한국당 일제히 비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축구경기장에서 선거운동을 하여 비난에 직면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경남 FC는 지난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대구FC와의 경기에서 경기장에 들어와 선거운동을 펼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후보에 대해 사죄를 촉구하고 징계여부에 따라 법적 조치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경남FC는 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이번 사태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며 “만일 구단이 징계를 받게 된다면, 연맹 규정을 위반한 강 후보 측에서는 경남 도민과 경남FC 팬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징계 정도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성토했다.


이어 “당시 경기전 구단 임직원들은 선거 유세와 관련해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사전지침을 전달 받았다. 또한 경호 업체와의 미팅을 가지고 충분히 숙지한 상태였는데도 경기 당일 황 대표는 강 후보와 같이 유세 지원을 하기위해 경기장을 찾았으며 1번 출입구 쪽에서 경기장으로 입장했다”고 전했다.


구단은 당시 검표원들과 경호원들의 진술을 전하며 “검표 과정에서 정당명, 기호명, 후보자명이 표기된 상의는 입고 입장을 할 수가 없다고 재차 공지를 하였음에도 이들은 이를 무시했고 막무가내로 들어가며 상의도 벗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진 틈을 타 일부 선거 운동원들이 표도 없이 경기장에 들어갔고 ‘규정위반’이라는 소리를 했지만 이들은 ‘그런 규정이 어디있냐, 말도 안되는 소리한다’며 막무가내로 경기장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차 상의를 탈의할 것을 요구했지만 옷을 벗는척하고 경기장에 들어와 다시 착용한뒤 선거활동을 했다. 이 상황을 인지한 직원이 다시 선거운동을 중단할것과 상의를 벗어달라고 요청했으나 자유한국당 수행원은 ‘왜 벗어야 되냐?’고 맞섰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K리그 규정에 따르면 경기장 내 선거운동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만약 해당 구단이 이를 어길시엔 승점 10점 감점에 무관중 홈경기, 2천만원 이상 제재금 등의 중징계가 내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여야는 자유한국당을 일제히 비난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을 통해 “황 대표는 경남도민앞에 사죄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의 몰지각한 선거운동 때문에 애꿋은 경남 FC만 중징계를 받게될 위기에 처했다”며 “지난 2014년 당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구단을 해체운운하며 겁박하더니 이젠 황 대표가 구단을 다시 곤경에 빠트렸다. 자유한국당은 선거에만 혈안되어 도민은 안중에도 없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 대변인에 이어 바른미래당의 최원선 대변인 역시 이날 자유한국당에 “레드카드를 받아라”라면서 강하게 비난했다.


최 대변인은 “본인들은 단독 골 찬스 기회를 얻은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교활한 오버슈팅으로 자책골을 넣었다. 경기장 내에서 선거운동 금지는 기본이다. 이것을 몰랐다면 기본도 안 되는 상태로 선거운동을 한 것이고 알고서도 막무가내의 선거운동을 했다면 도민과 축구팬들을 무시한 처사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민구단인 경남 FC는 지난해 어렵게 1부리그에 올라왔다. 만약 징계를 받아 다시 강등되면 그 책임을 자유한국당이 질수가 있는가?”라며 “황 대표와 강 후보는 경남도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비판에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앞으로 그런 부분이 없도록 할 것이다. 앞으로 법을 잘 지키면서 국민들에게 저희를 알리려는 노력을 하겠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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