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메달 수익금' 국외문화재보호 및 환수 위해 기부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조폐공사는 3일 서울 창경궁 영춘헌에서 ‘정조 어보’ 메달 공개 행사를 가졌다.

조폐공사는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인 조선왕실의 어보와 어책을 주제로 한 조선의 어보 기념메달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에 세 번째로 영조 임금이 정조에게 내린 ‘정조효손은인’(正祖孝孫銀印)을 선정하고 메달을 제작했다.

‘정조효손은인’은 영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이 가득했던 세손 정조에게 내린 어보로 정조의 효심을 상징하는 어보다.

이날 공개행사가 진행된 창경궁 영춘헌은 정조가 왕위에 즉위한 뒤 자주 머물렀던 공간이자 1800년 49세의 나이로 이곳에서 승하하여 정조에게 있어 의미 있는 공간이다.

이날 조폐공사가 공개한 기념메달은 윗면에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 문양이 원래 유물의 1/30 크기로 사실적으로 표현되었고, 조선 왕조를 상징하는 용무늬와 위변조를 막을수 있는 잠상마크 및 홀마크가 담겼다.

또한 아랫면에는 영조가 83세 나이에 쓴 효손팔십삼서(孝孫八十三書)친필 문자를 새겨 ‘효’에 대한 귀중한 뜻을 담았다.


▲ 조폐공사가 공개한 정조 어보 3종 (사진=권규홍 기자)

▲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좌)이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에게 후원금을 기부했다(사진=권규홍 기자)

조폐공사는 “이번 메달 역시 1차, 2차 때와 동일하게 무형문화재 장인 김영희 옥장에게 제작을 의뢰했고 김 옥장은 조선 왕실 어보의 상징인 귀뉴(龜紐:거북이 문양 손잡이)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예술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메달은 금, 금도금, 은 세 종류로 출시되며 1800개 한정으로 제작되어 수집 가치를 높였다.


판매가격(부가세 포함)은 개당 금 275만원, 금도금 38만 5천원, 은 29만 7천원으로 책정됐다.


조폐공사는 이번 메달 수익금 역시 1,2차 어보 메달 때와 동일하게 국외로 나간 우리의 문화재를 되찾는 국외문화재 환수기금으로 기부한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지난 2017년 3월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단 등이 공동으로 체결한 조선왕실 어보·어책 홍보와 국외문화재보호 후원약정에 따라 문화재 반환 기금으로 전액 쓰이게 된다.


이날 공개 행사에는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을 비롯, 메달을 제작한 김영희 옥장, 조폐공사홍보대사인 가수 손담비가 참석했다.



▲ 조폐공사홍보대사 가수 손담비와 무형문화재 김영희 옥장(오른쪽 끝)도 공개행사에 참석했다(사진=권규홍 기자)

▲ 손담비가 정조 어보 메달을 선보였다 (사진=권규홍 기자)

손 씨는 이날 공개 행사에서 “이런 뜻 깊은 행사에 참석해 영광이다”며 “앞으로 조폐공사홍보대사로 활동하여 우리의 문화, 조폐기술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영희 옥장 역시 “작업실에만 있다가 이런 행사에 오랜만에 오니 색다르다”며 “그 동안 거북문양을 작업하다보니 꿈에 거북이가 나와서 신기했다. 앞으로도 조선왕실을 위한 의미있는 작업에 계속 참여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 역시 “스토리를 갖춘 전통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대한민국의 문화를 알리고 문화재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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